[샌안토니오(미국)=임민철 기자]3D 설계 솔루션 업체 솔리드웍스가 3D 기술 활용의 확산과 설계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확장을 화두로 던졌다. 솔리드웍스에 따르면 3D기술 도입 분야가 제조, 공업을 넘어 일상으로 연장된다. 또 설계툴을 다루는 기반이 모바일기기와 인터넷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솔리드웍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리는 솔리드웍스월드2011 컨퍼런스를 통해 3D는 정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기술에 그치지 않고 삶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며, 설계 기술 역시 특정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진화해 나갈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전임 최고경영자(CEO)였던 제프 레이 다쏘시스템 그룹 임원은 자사 솔루션이 최근 조난 인명을 구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등 글로벌 이슈와 연관된 사례를 제시했다.
3D 기술은 제품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별개로 인식해온 개인의 삶과 일반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레이 그룹 임원은 당시 칠레 광산의 광부 33명이 매몰된 현장에 구조를 위해 투입한 캡슐, 드릴 등 장비가 솔리드웍스 툴로 설계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직후 촌각을 다퉜던 설계 작업이었던 만큼, 좀 과장하면 툴의 사용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솔리드웍스 툴로 설계한 신생아 황달 치료장치 '파이어플라이'를 소개하며 이것이 제3세계 유아 사망율을 낮춰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파이어플라이는 바닥이 얕고 평평한 요람에 파란색 특수 조명을 설치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이 디자인에 오작동을 방지하는 원리가 반영됐다.
버트랑 시콧 솔리드웍스 신임 CEO가 레이 그룹 임원을 뒤이어 무대에 올랐다. 솔리드웍스 기술이 기존 사용자와 일반인들의 비즈니스를 편리하게 지원하며, 다양한 작동 환경을 지원하는 솔루션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비전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솔리드웍스가 출시한 무료 2D 설계툴 '드래프트사이트'는 지난 6개월간 큰 인기를 모았다. 누적 3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실사용자만 6만명에 이른다. 솔리드웍스의 2D 솔루션은 3D 시대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또 시콧 CEO는 오는 26일에 데스크톱뿐 아니라 모바일과 온라인에서 제공되는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IT 자원에 추가 투자비용을 쓰지 않고도 기존 사용자들과 디자인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고 예고했다.
솔리드웍스는 지난 2007년 다쏘시스템에 인수된 이래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양사 기술을 연계한 통합 솔루션과 채널 비즈니스 등 상호 지원과 연계성은 강화되는 추세다. 이를 방증하듯 버나드 샬레 다쏘시스템 회장이 직접 무대에 올랐다.
시콧 CEO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샬레 회장은 다쏘시스템 솔루션 '3D비아'에서 새로 강화된 온라인 협업 기능 '포스트(Post)3D'를 시연했다.
포스트3D는 작업자 모습을 본뜬 3D 아바타들이 온라인에서 공간에서 협업할 수 있게 만들어진 기능이다. 작업자들이 이 공간에서 각자의 1인칭 시점으로 설계 데이터를 불러와 직접 조작하고 물리적 특성을 분석하며 제품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로 그려졌다.
포스트3D 기능을 이용하면 설계 협업뿐 아니라 우주나 항공, 모의 과학 실험 등 가상 공간의 이점을 살린 다른 협업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샬레 회장은 3D 기술의 목적은 사람들에게 '실제같은 경험(Lifelike Experiences)'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협업을 통해 훌륭한 디자인을 만드는 과정도 3D 기술로 함께 일하는 것처럼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다쏘시스템이 엔지니어가 아닌 일반인들도 알 수 있게 구성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제 3D 기술은 엔지니어링뿐 아니라 일반인과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상의 화두라는 메시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함께 자리한 시콧 CEO는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만난 이들과 팀을 짜야 할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캐드솔루션 자체에 대한 언급은 최소한으로 이뤄졌다. 새로운 제품이나 로드맵에 관한 내용은 오는 26일부터 본격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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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솔루션과 비전이 소개된 뒤 예고한대로 미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선 아폴로13호를 통해 달에 착륙, 엔진 고장을 극복하고 지구 귀환에 성공한 짐 러벨 선장과 선임 비행관리자 진 크랜즈의 무용담이 이어졌다.
러벨 선장은 아폴로13호를 쏘아올린 60년대 '시뮬레이션'이 컴퓨터 기반인 지금과 달리 실물 제작을 기반으로 이뤄졌지만 시뮬레이션팀, 지휘통제실, 조종사들간 협력과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