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에 지친 해커들, 모바일에 집결한다

일반입력 :2011/01/24 11:28    수정: 2011/01/24 15:58

김희연 기자

"윈도에 지친 해커들이 모바일을 향해 몰려오고 있다."

모바일 보안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또 다시 공개됐다.

시스코시스템즈가 최근 내놓은 연간 보안 보고서에 따르면 해커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 운영체제(OS) 결함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새로운 영역인 애플 iOS와 안드로이드 OS를 타깃으로 삼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가 휴대폰 탈옥을 합법이란 해석을 내리면서 모바일OS를 향한 공격은 더욱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게 시스코측 설명이다.

시스코는 웹기반 아이폰 탈옥툴 제일브레이크미(JailbreakMe) 2.0을 예로 들었다.  제일브레이크미는 사용자들이 쉽게 아이폰 탈옥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경우 보안 측면에서 더욱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시스코에서 보안 위협을 연구하는 스캇 오레초브스키 매니저는 "향후 구글 OS에 공격이 늘어날 것"이라며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태블릿, 심지어는 차량까지 더 많은 장치들이 위협대상에 포함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들은 오픈소스OS인 안드로이드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기업들 사이에서 안드로이드가 매력적인 OS로 떠올랐다는 얘기다. 그런 만큼, 해커들의 집중 공격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모바일 해킹에 대한 피해는 애플리케이션단에서 발생한다.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는 많은 사용자 정보가 허가없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에도 스마트폰 사용자들에서 인기앱으로 부상한 트랩스터가 해킹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수백만개에 달하는 아이폰,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윈도모바일 기반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패스워드가 노출됐다. 노출된 비밀번호중 일부는 페이팔 계정과도 연결됐을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시스코는  많은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위해 스마트폰을 쓰고 있지만 사이버 보안 전략 계획이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iOS를 쓰는 기업 사용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도 보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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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에 따르면 포춘에서 선정한 100대 기업 중 88%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 포춘 500대기업 중 아이폰 사용자는 83%에 이른다. 그런만큼, 이를 겨냥한 공격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란게 시스코 설명이다.

애플이 정기적으로 보안 업데이트를 한다고 한더라도 iOS를 적용한 제품군이 점차 많아지고 있어 해커들의 공격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것. 특히 아이패드는 태블릿 시장에서 90%를 점유하고 있어,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고 시스코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