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따라하기?
팀 쿡 애플 최고운영책임(COO)가 경쟁사 태블릿에 대해 독설을 쏟아냈다. 아이패드만이 강자이며,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몰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가를 낸 스티브 잡스 대신 애플을 이끄는 ‘넘버2’ 쿡이 본격적인 언론플레이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왔다.
포춘 등 외신에 따르면 쿡은 18일(현지시간) 실적발표 자리서 경쟁사 태블릿에 대한 견해를 애널리스트들이 묻자 ‘해괴하다’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판했다. 그는 “(아이패드 외) 태블릿들은 너무 크고 무겁고 해외해서 증기처럼 사라질 것”이라며 “특히 윈도 기반 태블릿은 배터리 수명이 짧으면서 비싸기까지 하다”고 공격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들도 그의 독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달 초 라스베이거스 열린 ‘CES 2011’에 오른 태블릿들을 싸잡아 평가 절하했다.
쿡은 “안드로이드는 애초에 태블릿을 위한 운영체제(OS)가 아닌 것을 구글도 인정했다”며 “스마트폰 크게 키운 해괴한 제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나올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안 봐서 모르겠지만 가격과 출시시점을 감안하면 증기처럼 사라질 것들”이라고 독설에 방점을 찍었다.
애플 타도를 외치는 경쟁자는 여럿이지만 쿡의 독설은 삼성전자를 특히 겨냥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모토로라와 리서치인모션(림) 등의 태블릿은 출시 대기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갤럭시 탭을 내놓고 아이패드와 경쟁을 시작했다. 아직은 안드로이드 태블릿 선두로 꼽힌다.
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 차기 태블릿은 쿡이 비판한 윈도7 운영체제를 탑재한 것으로 키패드 장착 때문에 무게가 997g으로 다소 무겁다. 쿡의 독설은 잡스 흉내(?)로도 보인다. 잡스는 ‘7인치 태블릿은 사망’, ‘옴니아도 수신 불량’ 등 경쟁 제품에 대한 비판을 줄줄이 내놨었다.
이 때마다 넘버2 쿡은 조용히 있었지만 잡스가 병가를 내면서 애플의 ‘입’으로 나섰다고 외신들은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쿡이 본격적으로 잡스의 후계자 자리를 노린다거나, 아이패드2 출시가 임박함에 따른 공세 준비라는 등 섣부른 예측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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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의 독설에 대한 경쟁자들의 대응 여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그간 말을 아꼈지만 림의 짐 발실리 CEO 등은 ‘잡스가 세상을 왜곡한다’, ‘소비자들은 애플 전략에 싫증 낸다’ 등의 적극적인 반격을 펼쳤었다.
잡스는 지난 17일 병가를 내고 요양 중이다. 병가 기간이나 전에 앓았던 췌장함 재발 여부 등은 함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