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10년간 거둔 두드러진 성장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업 변신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장 변화에 맞춰 기업 성격을 거듭 혁신하면서 아이폰,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하드웨어 사업과 앱스토어로 요약되는 콘텐츠서비스를 완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애플은 10년 전인 지난 2001년 0.5% 적자에 머물렀던 영업이익율을 지난 2009년 21%로 끌어올렸다. 당해 거둔 매출도 365억달러로 2001년대비 6배 이상 성장을 기록했다.
18일 윤영각 삼정KPMG그룹 회장은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진행한 '삼정KPMG 신년경제포럼'에서 애플은 모든 기기에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이 위에 음악, 영상, 서적을 아우르는 콘텐츠 기반과 유통기업으로 변신했다며 영업익 25%와 매출 365억달러의 비결은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휴대폰 등 새로운 융합산업을 개척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국내 경영인 600여명이 참석해 글로벌 경쟁환경을 분석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을 찾아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윤 회장은 애플은 기업인수로 핵심 기능과 부품을 내부화하는 방식을 활용했다며 신속한 생산과 경쟁사보다 빠른 제품 출시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또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서 쓸 수 있는 콘텐츠를 위해 멀티미디어와 서비스 업체를 인수하고 통제권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애플처럼 기업에 필요한 기능이나 제품을 M&A하는 전략은 독특한 것이 아니다. 중국 기업들이 최근 일본 기업들을 사들이면서 비슷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윤 회장은 지적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중국에서 인수한 일본기업 수는 35개사를 인수한 미국보다도 많은 37개사라며 중국이 적극적인 해외 M&A와 협력을 통해 기술을 확보하고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취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 기업들은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신기술 개발과 특허 확보에 나서는 한편 단순 조립공정을 넘어선 통합생산체제를 마련하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2007년 이스라엘 이미지센서 기술업체 트랜스칩, 2008년 미국 디스플레이 기술업체 클레어보얀테를 인수하고 지난해 미국 나노기술 벤처업체 나노시스에 투자해 기술사용권을 확보하는 등 M&A전략을 가속화하고있다.
윤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질서가 서구에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지속 성장과 생존을 위해 변혁과 세계화를 바탕으로 한 M&A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 일환으로 이동석 삼정KPMG 전략컨설팅 사업본부 상무는 합병후 통합(PMI)의 중요성과 성공적인 추진 방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M&A의 성패는 거래 자체보다 목적, 방식, 형태 등을 고려한 PMI를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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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삼정KPMG 국제고문을 맡고 있는 진념 전 부총리는 향후 10년은 기술 변화와 융합이 가속 추세라며 글로벌 경영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흥시장 자원과 시장 확보에 대비하고 지원 시스템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 고문은 그 방안으로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에 투자하고 에너지와 자원 확보에 주력할 것과 그린, 스마트, 바이오 분야 신산업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