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사람-조직-사업 확 바꾼다...어떻게?

일반입력 :2011/01/17 11:46    수정: 2011/01/17 14:17

이재구 기자

HP가 클라우드컴퓨팅에 초점을 두는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 같다. 또 연간매출의 절반 가량의 차지하는 엔터프라이즈및장비사업부를 둘로 쪼갠다. 이 사업부 수장을 교체하고, 클라우드에 집중하는 한편, 고위임원들의 대대적 물갈이를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개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 취임한 레오 아포테커 최고경영자(CEO)가 진행 중인 HP개혁플랜은 이러한 내용으로 전개된다. 본격 시행은 오는 3월께 주주들과의 미팅을 가진 후가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현지시간) 아포테커 HP CEO에게 HP '개혁플랜(Strategic Plan)'을 브리핑한 사내 관계자의 말을 빌어 이같이 보도했다.

개혁계획에 따르면 레오 아포테커 신임 HP CEO는 무엇보다도 SW-NW-스토리지를 결합해 효율성을 높이는 새로운 시스템 구축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은 최근 마무리한 전략적 플랜을 통해 수석 임원진교체와 함께 더 이익이 나는 비즈니스를 강조하는 쪽에 초점을 두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간 570억달러 규모 엔터프라이즈사업부 분리

이에따르면 지난해 11월 HP호를 떠맡은 레오 아포테케 CEO는 HP의 SW,네트워킹,스토리지 비즈니스에 더많은 중점을 두는 내용의 계획을 만들고 있다.

이 전략적 계획은 또한 HP의 베테랑인 ▲570억달러 규모의 엔터프라이즈비즈니스 담당 앤 리버모어를 부회장이자 이사회임원으로 보내고 ▲데이비드 도나텔리 및 톰 호간 전무같은 새로운 임원진들에게 그녀의 업무를 둘로 쪼개 부과하는 것을 포함한다.

이들은 랜디 모트 최고정보책임자(CIO)를 포함한 일부 임원들은 떠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포테커 CEO는 HP이사진과함께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여전히 변화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오는 3월 HP의 연례주주회의가 열릴 때 쯤 자신의 계획을 공표할 계획이라고 이번 개혁 사안에 밝은 사내 관계자들이 전했다.

■클라우드시장에 초점

HP대변인은 이와관련 지난 주 “HP는 자신의 미래와 관련해 자신의 직원,주주, 고객 및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당연히 가야할 대담하고 굳건한 계획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포테커는 HP는 자사의 SW비즈니스를 고양시킬 필요가 있으며 자신은 연구개발투자비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하면서 HP의 미래를 위한 자신의 전략을 언급하는 것을 거부했다.

올해 57세인 아포테커CEO는 지난 해 11월 전임자 마크 허드의 성추문사태가 발생한 지 3개월 만에 CEO에 올랐다.

마크 허드 전 CEO는 강력한 비용절감과 인수를 통해 HP를 매출규모로 세계최대의 IT기업으로 올려놓은 인물이다. 하지만 허드는 운영 효율에 집중해 온 만큼 아포테커가 추가 감원할 여지를 거의 남겨놓지 않았다.

허드의 뒤를 이은 아포테커가 지난 해 CEO취임후 최초로 한 일은 보너스를 올려주고 경기불황기 동안 삭감한 임금을 되돌려 놓겠다고 말한 것이었다.

이어 나온 아포테커 CEO의 전략적 계획은 이제 토론 단계로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핑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HP는 SW,네트워킹, 스토리지 비즈니스에 더많이 투자하고, 이들기능을 다른 HP제품과 결합하는 시스템을 더욱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아포테커는 인터넷을 통해 접속하는 모든 프로그램과 정보를 모두 잡는 성격의 클라우드컴퓨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아포테커CEO가 통신회사 및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다른 회사를 대상의 장비판매를 늘리면서 다른 회사들에 대한 비슷한 시스템구축을 하는 것을 돕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HP는 최근 랙스페이스호스팅 출신의 메일 세이에(Emil Sayegh)를 클라우드서비스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해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고위 경영진 물갈이 인사

대다수 HP의 기존 경영진들이 현재 검토 중인 아포테커의 계획에 따라 머무르게 될 전망인 가운데 일부 책임자들은 옮기게 될 전망이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리버모어 현 컨설팅서비스 및 장비담당 책임자가 부회장이 되면서 이사회임원으로 현직에서 떠나는 것이다. 그녀가 담당했던 사업부는 둘로 나뉠 예정이다. 이 사업부는 10월로 끝나는 HP 연간 매출액 1천260억달러 가운데 절반 가까운 570억달러를 차지했다.

HP관계자는 “도나텔리와 호간이 이 분리될 엔터프라이즈장비 및 서비스사업부를 각각 맡게 된다”고 말했다. 두 임원은 직접 아포테커에게 보고하게 된다. 올해 52세인 리버모어는 지난 1982년부터 HP에서 일해 왔는데 이사회에서 일하면서 고객들과 더많은 교류의 기회를 갖게 된다.

아포테커가 이같은 변화를 시도하기로 한 이유는 엔터프라이즈사업부가 CEO에게 보고하기에는 너무 커져버렸다고 본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아포테커 신임CEO가 이사회에 가세한 이래 이미 많은 고위직 임원의 물갈이가 있었다. 지난 해 12월 마르셀라 페레즈 드 알론소 인사담담 전무가 퇴임했다. 이달 말에는 마이클 멘델홀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회사를 떠난다. 모트 전무또한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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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떠난 공백을 채우는 외에 아포테커는 추가로 그에게 보고하는 임원직을 마련했다.

이달 초 아포테커는 그에게 직접 보고하는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직을 신설해 SAP출신 PR담당 임원인 빌 월(Bill Wohl)을 채용했다. 아포테커는 SAP의 CEO을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