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아바타? '3D 표준화'가 급선무

일반입력 :2011/01/13 17:07

남혜현 기자

국산 3D 콘텐츠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글로벌 3D표준화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재하 서울예술대학 디지털아트학부 교수는 13일 서울 대치동 무역전시컨벤션에서 열린 '서울 인터내셔널 3D 페어'에서 주제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 아바타와 같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촬영기술은 세계적 영화를 만드는 수준에는 부족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국이 헐리우드나 일본 콘텐츠 제작업체들에 비해 3D 후발주자인만큼 산업 전방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융합형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글로벌 업체들과 표준화 구축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바타 성공 이후 업계에 몰려온 것은 쓰나미 같은 충격이었다며 그렇지만 체계적인 표준화에 대한 연구를 통합적인 측면에서 추진하려는 고민은 안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3D 영화제작에 대한 산업규모가 작은 것도 한국산 아바타가 나오기 힘든 이유로 꼽혔다.

국내서만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모았던 아바타의 경우 영화 제작을 위해 감독과 엔지니어들이 10년 넘게 기획하고 촬영 카메라를 개발한 것과 달리 한국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통틀어 국산 제작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3D를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전 세계 영화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헐리우드만 하더라도 지난해 '볼트' '블러디 발렌타인' '코렐라인: 비밀의 문' '몬스터 대 에이리언' 등 3D 영화의 수익비율이 일반 상영에 비해 월등하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헐리우드에서 개봉된 대표적인 킬러콘텐츠들의 수익구조를 보면 3D 기반 영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3D영화가 대세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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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한국산 3D가 경쟁력을 갖기 위한 제언도 내놨다. 여기에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위한 공동제작 형태의 데모영상, 엔지니어와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전방위적 교육 시스템, 제작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는 프리비주얼 제도화 등이 포함됐다.

김 교수는 3D영상과 융합 모든 분야에서 한국이 문화와 IT강국으로 위상을 가지는 제작기지를 구축하는게 최고 비전이라며 단계별로는 내년까지 헐리우드와 교류확대를 통해 3D영화를 공동제작하고 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노력하고, 길게는 2015년까지 프리비주얼을 제도화하면서 스튜디오를 설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