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와 카카오톡의 장점을 모은 한국형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LG유플러스가 내놓은 한국형 트위터 ‘와글’과 한국형 포스퀘어 ‘플레이스북’이 SNS 전쟁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는 13일 광화문 세안프라자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SNS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한국형 트위터 ‘와글(Wagle)’과 위치 기반 SNS ‘플레이스북(Placebook)’을 선보였다.
휴대폰 주소록을 기반으로 한 와글은 서비스 가입 즉시 주소록에 저장된 지인들과 자동으로 관계를 맺고 이를 바탕으로 점차 인맥을 확장하는 SNS 애플리케이션이다.
조산구 LG유플러스 라이프웹 사업부 상무는 “트위터와 카카오톡의 장점을 모은 서비스”라고 와글을 소개했다.
와글의 ‘이야기’는 트위터와, ‘대화’ 메뉴는 카카오톡의 메시지와 유사한 서비스로 일대일, 그룹대화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위치기반서비스(LBS) 기능도 도입해 글을 쓸 때 반경 100m에서 2km까지 범위를 설정하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위치와 관심사에 따라 다양하게 인맥 확장이 가능하다.
트터의 글이 모든 사람에게 공개되는 반면 와글은 정보성, 사적인 글에 따라 그룹별로 공개 범위를 설정할 수 있어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그룹 간 소통에 강점이 있다.
페이스북은 이름과 친구들, 사진, 성별, 아이디 등 사용자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 그래프’라는 새로운 개인정보 정책을 발표하면서 탈퇴 소동까지 일었던 적이 있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조 상무는 “사용자 정보는 비공개가 기본 원칙”이라면서 “사용자들이 공개여부와 범위를 세세하게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NS의 기능을 모아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보완한 모양새다. 하지만 모든 서비스의 장점을 모아놓은 ‘와글’이 SNS 시장에 안착해 사용자들의 호응을 받을 지는 미지수다.
개방적인 서비스와 글로벌 네트워크로 ‘소셜 허브’ 역할을 하는 페이스북, 쉽고 빠른 기능과 강력한 입소문에 강점을 가진 ‘트위터’, 편리한 친구찾기 기능으로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톡 등과 비교해 ‘와글’하면 떠오르는 킬러 서비스가 없기 때문이다.
일단, LG유플러스 측은 와글이 이용자 경험을 분석해 기존 SNS의 장점을 취합해 내놓은 것임을 강조하면서, 향후 특색있는 서비스로 와글만의 색깔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이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기록을 남기고 지인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플레이스북’을 함께 선보였다.
맛집·카페·영화관·쇼핑몰 등 주변 지역 정보를 제공하고 맛집 리뷰·쇼핑몰 세일 정보 등 다른 사용자들이 남긴 리뷰를 조회하고 친구들의 관심 지역을 탐색해 댓글과 쪽지를 주고 받는 등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자주 방문하는 장소에 발자취를 남기는 ‘첵(check)하기’ 기능도 삽입해 해당 장소를 가장 많이 방문한 순서대로 유저들에게 금·은·동메달을 부여한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포스퀘어’가 위치기반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아임인’을 필두로 싸이월드 플래그, 다음 플레이스 등이 ‘한국형 포스케어’를 표방하며 인기를 끌고 있어 시장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산구 상무는 “한국에서 위치기반 서비스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기존 서비스와 유사하기는 하지만 중소 상점들과 다양하게 연계하고 게임요소를 잘 배합시켜 어떻게 서비스를 진화시키는지가 관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산구 LG유플러스 라이프웹 사업부 상무와 일문일답이다.
와글 등 SNS 서비스가 결국 문자메시지(SMS) 사용량과 통화량 줄어들 수도 있다.
통신은 SNS의 일부로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SNS는 위기이자 곧 기회다.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이를 기회로 보고 있다. SMS 대신 와글을 쓸 수도 있지만 SMS와 와글이 보완적인 관계에 있을 수 있다. 중요한 메시지는 와글에도 올리고 문자로도 보낼 수 있게 한다면 오히려 더 SMS 시장이 커질 수 있다. 장기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중이다.
수익 모델은?
트위터를 통한 사업모델이 수백만 가지라고 하는데 동의한다. 와글을 쓰면 사용자가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있다. 그에 맞춰 프로모션형 광고를 넣는다면 주목도가 높을 것이다. 또, 중소 상공인을 위한 마케팅 솔루션으로 제공해 소셜 쿠폰, 소셜 쇼핑 등과 연계해 서비스 할 예정이다.
다른 통신사 가입자들도 무료로 쓸 수 있는지?
우리는 ‘탈통신’ 전략에서 SNS에 접근하고 있다. 우리의 대상 고객은 5천만 전국민이다. 통신사와 상관없이 고객 가치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플레이스북 성공기반인 중소 상점들을 광고주로 유치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플레이스북은 위치기반서비스로 광고 효용성은 일반광고 수익률 대비 10배 이상이다. 우리의 광고 플랫폼인 유플러스애드(U+ AD)에서 추진하는 광고사업이 플레이스북 사업에도 큰 도움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소상공인과 연계하는 방법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 특히 100만개 핫스팟을 연계한 유플러스존 통해 경쟁력 확보할 계획이다.
API 공개는 어느 정도 선까지 할 계획인가?
처음부터 완전히 오픈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기술적인 한계가 있다. 서비스 개발 계속해 나가돼 개방성이라는 철학을 실제화 시키기 위해 상반기까지 욕심을 내서 추진할 것. 늦어도 연말전에는 공개해 써드파티 개발사에서 10개 이상의 외부 서비스가 출현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또, 중소 상공인을 위한 마케팅 솔루션으로 제공해 상반기 내에 소개할 예정이다. 소셜 쿠폰이나 소셜 쇼핑 등과 연계할 계획이다.
모바일 앱 이외에 웹서비스를 할 계획은 없는지?
개발 단계에서 웹서비스에 대해 고민했지만 모바일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플레이스북 같은 경우 중소상공인을 위한 페이지는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와글의 웹서비스는 현재 고민중이다.
두 서비스의 가입자 목표는?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워 단기간 붐업 시키는건 쉽지만 사용자 가치 증대를 통해 자연스럽게 사용자들이 늘어나는 전략 위주로 접근하고 있다. 5천만 전국민을 사용자로 끌어들이는게 희망사항이지만 연말에는 1천만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KT나 SK텔레콤은 자체 맵을 확보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만들고 있는데 자체맵 확보 계획은 없는지?
GIS 관점에서 맵을 확보해야 한다는 관점 있기 때문에 전사적 차원에서 접근은 하고 있지만 맵의 경쟁력 갖는게 쉽지 않다. 현재는 네이버와 협력을 통해 네이버 맵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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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에서 지인들 간 전화번호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하는데 프라이버시 문제는 없는지?
빠르게 네트워크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주소록 바탕으로 접근한다는 개념이다. 자신의 주소록을 가지고 팔로잉과 팔로워 관계가 이뤄지지만 공개나 비공개는 모두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페이스북 같은 경우는 기본 설정이 모두 공개로 돼있어 문제가 됐지만 와글은 비공개가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