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쉽게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변환하는 방법이 생겼다. 15분 안에 200페이지의 종이책을 디지털화 하는 '북 스캐너'가 등장한 것.
씨넷뉴스는 12일(현지시간) 디지털 전문업체 아이온오디오가 개인이 소장한 종이책을 디지털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스캐너 '북 세이버'를 여름께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이온오디오에 따르면 북세이버는 단 15분이면 200쪽 분량의 종이책을 디지털 파일로 변환할 수 있다. 한 장당 4.5초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변환 방법도 단순하다. 요람처럼 생긴 제품 안에 책을 얹어 놓기만 하면 된다. 제품 상단에 달린 두 대의 카메라가 빠르게 펼쳐진 책을 컬러스캔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일단 북세이버를 통해 CD형태로 책을 변환해 놓으면 컴퓨터나 e리더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파일로 바꾸는 것도 빨라진다며 북세이버는 개인이 책과 만화책, 잡지 등 여러 문서를 e리더와 호환되도록 만들어줄 유일한 제품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출판사 입장에서 북세이버는 양날의 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파일 변환이 필요한 일이긴 하지만, 개인사용자들의 불법복제도 그만큼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온오디오가 비닐 레코드판을 CD음원으로 추출하는 기술로 잘 알려진 회사라는 점도 이같은 우려에 한 몫한다. 음원이 디지털로 추출되면서 개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파일을 공유하는 형태가 늘어난 것은 음반산업이 어려워진 가장 큰 이유로도 지목된다.
이와 관련 아이온오디오는 북세이버는 완벽하게 합법적이라며 이미 법원에서 판결을 통해 개인적인 사용을 위해 자신이 소유한 미디어를 복제하는 것은 합법이라고 판결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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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씨넷뉴스는 북세이버가 음악 MP3파일만큼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는 보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책을 스캔하는 것은 더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해서다. 쉽게 말하면, 누가 책을 CD로 보기 위해서 손품 팔아가며 한 장, 한 장 스캔하겠냐는 것이다.
씨넷뉴스는 또 북세이버를 통해 스캔한 콘텐츠를 개인 디지털 디바이스에 옮기는 방법도 까다롭다며 콘텐츠 전송이 자동으로 되지 않는 것도 사용에 어려움을 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