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와이파이존 구축 서두르는 까닭은?

일반입력 :2011/01/11 16:57    수정: 2011/01/11 17:16

정현정 기자

올해 5만 곳의 와이파이존을 구축하겠다고 공언한 LG유플러스가 3월까지 절반에 이르는 2만5천여 곳의 와이파이존을 조기 구축하겠다고 밝히면서 그 속사정이 주목되고 있다.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는 지난해 11월 100Mbps AP와 와이파이존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쓸 수 있는 ‘유플러스존(U+zone)’ 전략을 공개한데 이어, 11일 공용 와이파이존 구축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서울메트로 등과 제휴해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와이파이망을 구축하고, 학교와 은행, 주요 병원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9천여곳의 와이파이존을 추가로 구축해 총 2만5천여곳에 와이파이존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보급대수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무선 데이터 트래픽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4G(세대) LTE 도입 이전까지 이에 대응키 위해 와이파이 인프라 구축을 앞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3사 중 LTE 장비 업체를 가장 먼저 선정하는 등 LTE 조기 상용화에 강한 자신감을 비쳐왔다.

2.5세대에 해당하는 리비전A로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네트워크 인프라면에서 경쟁사는 KT나 SK텔레콤에 뒤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LTE 조기 구축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올 7월부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LTE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7월까지 전국망 서비스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LG유플러스가 4G LTE 조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잇따라 와이파이 전략을 내놓자 업계에서는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LG유플러스가 LTE의 본격 상용화 이전까지 추가 망 구축에 대한 투자 부담 없이 데이터 용량을 소화하며 버텨보자는 심산이란 지적이다.

아울러, 3G 서비스와 스마트폰 경쟁 등에서 한 발 늦은 대응을 보였던 LG유플러스가 경쟁사들과 무선데이터 서비스 경쟁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전략인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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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데이터 폭증에 대응하며 각 이통사들은 와이파이 등 대체 망 투자에 힘써왔다”면서 “LG유플러스가 KT와 SK텔레콤의 와이파이 전략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서둘러 전략을 내놓은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갑수 LG유플러스 유플러스존 제휴팀장은 “와이파이존 구축은 장기적인 전략의 일환”이라면서 “와이파이존 구축을 앞당기는 이유는 와이파이를 활용한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경쟁사에 비해 다소 뒤쳐졌던 와이파이 경쟁력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