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 만 국민이 100Mbps급 무선망을 새로이 갖게 되는 것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5천 만 국민이 우리집 무선 AP를 자기 것처럼 사용한다면?
LG유플러스가 100Mbps급 와이파이 네트워크 전략을 뒤늦게 내놓았지만 그 효용성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9일 간담회에서 100만개 와이파이 AP와 1만6천개의 와이파이존을 갖춘 100Mbps급 개방형 와이파이 네트워크인 ‘유플러스존(U+zone)’ 전략을 공개했다.
유플러스존은 LG유플러스 인터넷과 070 인터넷전화 가입자들이 가지고 있는 무선 AP와 LG유플러스가 구축한 와이파이존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이를 가입자들에게 개방해 공용 와이파이망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개념이다.
하지만 개인용으로 지급받은 무선 AP가 공용으로 사용되도록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인터넷 품질 저하나 보안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 LG유플러스 컨버전스사업단 김철수 부사장은 “가입자별로 트래픽이 분산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다른 사람이 본인의 AP에 접속해도 가입자 위주로 트래픽이 보호되기 때문에 고객들은 인터넷 속도에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가정 내 무선AP는 반경이 좁고 사용자가 적기 때문에 과부하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사용하는 회선이 하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접속할 경우 속도가 저하 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해킹이나 도청 등 무선AP 보안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고객 보안을 위해 스마트폰과 AP 사이의 무선 구간에는 접속할 때마다 암호화된 키 값을 자동으로 바꿔주는 최상위급 암호화 기술인 WPA2(Wi-Fi Protected Access Version 2)를 적용하고, 스마트폰과 인증서버 간 유무선 구간에는 802.1x 사용자 인증 체계를 도입했다”며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인터넷진흥원 관계자도 “과거 LG텔레콤 인터넷전화가 동일한 패스워드를 적용해서 문제가 된 예는 있지만 유플러스존 와이파이는 WPA2 보안이 적용돼서 접속자마다 암호키를 다르게 생성하기 때문에 보안이나 도청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이를 쉽게 납득할지는 의문이다. 우리집 인터넷전화 AP에 다른 사람이 접속해 사용한다는 것을 꺼려할 이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와이파이에 대해 정부차원의 규제나 제한은 없지만, 개인용으로 제공된 AP를 공용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용약관 변경과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 LG유플러스도 서비스 출시에 앞서 이용약관을 변경하고 기존 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동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철수 부사장은 “고객이 가진 망을 활용하기 위해 여러 준비를 하고 있고 방통위에 확인도 마쳤다”며 “신규고객에게는 AP활용 동의를 받고 있고, 기존 고객에게는 이메일, 요금고지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 동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부사장은 “현재까지 동의하지 않은 고객은 0.03%에 불과하다”며 “타인이 내 AP를 쓸 수도 있지만 외부에서는 나도 다른 사람의 AP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호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입자가 AP제공 동의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동의하지 않는 고객만 별도로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도록 해 향후 이용자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LG유플러스존은 현재 폭증하는 데이터 사용에 대한 대안으로 속도와 커버리지, 보안 등의 문제를 해결한 신개념의 네트워크”라며 “이를 대승적 차원에서 5천만 전 국민이 100Mbps급 무선망을 갖도록 해 잃어버린 IT 강국의 지위를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유플러스가 발표한 와이파이 전략에서 일단 법과 절차상 문제는 없어 보인다. 단단히 준비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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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이나 투자에는 소극적으로 대처하면서, 기존 인터넷망을 활용하는 ‘비켜간’ 전략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와이파이의 커버리지가 반경 30m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그 효용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