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정책 최고 전문가를 꼽으라면?’
방송통신위원회의 전신인 옛 정보통신부 시절부터 현재까지 최고 통신정책 전문가로 꼽히는 신용섭 방통위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 2월로 임기가 끝나는 1기 방통위 상임위원에 이어서 2기 상임위원으로 방통위 출신 공무원 중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어 더욱 그렇다. 옛 정보통신부 출신으로 형태근 상임위원이 활동 중이지만 출범 3년차를 맞은 방통위 출신은 없다.
11일 방통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을 역임해 온 신용섭 실장이 10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용섭 실장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사직서를) 낸 것”이라며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기술고시 16회(행정고시 24회) 출신인 신 실장은 지난해 6월 인사에서도 선임 자리인 기획조정실장을 마다하고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을 요청할 정도로, 융합정책에 해박하고 깊은 관심을 보여 왔다. 때문에 기획조정실장은 청와대에 파견됐다 돌아온 행시 26회인 김대희 실장이 맡고 있다.
연세대 전자과와 동 대학원 전파공학을 전공한 신용섭 실장은 2002년 옛 정보통신부 시절, 국장급인 충청체신청장을 시작으로 정보보호심의관, 전파방송관리국장, 전파방송정책국장, 생활산업국장, 전파방송기획단장, 통신정책국장 등 최장수 국장 경력을 갖고 있다.
특히 방통위 출범 이후 통신정책국장 시절에는 KT-KTF,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의 합병 등 유무선 통합 환경 변화를 무난히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방통위가 통신요금 인하를 위해 역점 추진해왔던 ‘초당요금제’ 도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도 받는다. 지난 2009년 말에는 출입기자단으로부터 ‘올해의 공무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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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방통위 출범 이후 미디어법·종편 및 보도채널 선정 등 굵직한 방송 이슈에 묻혀 상대적으로 소홀한(?) 대접을 받아온 IT·통신업계에서는 그가 상임위원으로 거론되는데 반가움을 표시하고 있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신용섭 실장은 그동안 통신시장에서 이통3사 간 의견을 조율하기 어려웠던 합병 이슈, 010 번호통합, 초당 과금제 도입 정책 등을 무난하게 치러냈다”며 “선 굵고 솔직담백한 중재로 사업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좋은 역할을 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