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클리핑하면 떠오르는 홍보우먼 스토리

일반입력 :2011/01/09 13:15    수정: 2011/01/10 17:05

김희연 기자

보안업계에 좀 있었던 사람들이라면 아침마다 뉴스레터 한통씩을 받고 있을 것이다.

지니네트웍스 전략기획실 류진아 차장이 하루의 보안 뉴스를 모아 보내주는 것인데, 수신자수가 무려 2천명 수준이다. 이쯤되면 하나의 미디어라고 해도 되겠다.

기자도 류 차장이 보낸 뉴스테터를 볼때 종종 지디넷코리아 뉴스가 어떻게 편집됐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고백하면 묘하게 신경이 쓰일때도 있다.

류 차장이 보안 뉴스레터를 보낸지는 이제, 11년째로 접어들었다. 강산이 한번 바뀌고도 남을 시간에도 그의 뉴스레터는 거르지 않고 수신자들에게 발송됐다. 그리고 그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다.

정보를 나 혼자만 가지고 있는 건 의미가 없잖아요. 공유할 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류진아 차장이 뉴스 클리핑을 시작한 것은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서였다. 회사 직원들과 외부 활동을 통해 만났던 이들에게 업계 소식을 전해주고 싶어서 시작한게, 이제는 수신자 2천명을 넘게 거느린 네트워크로 발전했다. 뉴스 클리핑을 하루 빠트리는 날이면, 바로 클레임(?)이 들어온다.

가끔 사정이 생겨서 클리핑을 늦게 보내거나 할 때가 있어요. 그럴땐 받아보시는 분들이 전화나 문자로 왜 안 보내냐고 연락을 해오기도 합니다. 감사하기도 하고, 제 클리핑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구나하는 책임감도 느끼게 되요.그는 10년이 넘게 계속된 뉴스 클리핑으로 한국지식정보산업협회(KISIA)가 10주년을 맞아 수여한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이제 빠져나갈 구멍이 없게 된 셈이다. 상까지 받는만큼, 중도에 그만두기는 더욱 어렵게 됐다.

이제 오래되다보니 습관처럼 아침에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뉴스클리핑이에요. 이슈나 매체별로 뉴스를 구분하는데,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립니다. 가끔 귀찮을 때도 있지만, 공부도 되고 보람도 느껴져서 개인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류 차장이 보내는 뉴스 클리핑은 그만의 스타일이 있다. 딱딱한 IT소식만이 아니라 말랑말랑한 사람 냄새가 풍긴다. 뉴스클리핑과 함께 보내오는 좋은 글귀들도 인상적이란 얘기도 들린다. 1인미디어라는 말도 종종 듣는다.

가끔 주변분들이 농담 삼아돈을 모아서 메일서버를 사주겠다, 회사에서 일하지 말고 뉴스클리핑을 유료화하란 얘기들도 하세요. '1인미디어'라는 말은 좀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뉴스클리핑에 담는 소식들은 저 혼자서 만든게 아니거든요. 받아보시는 분들의 의견 하나하나가 모여서 만들어지는 겁니다. 그래도 좋게 생각해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류진아 차장은 보안 업계 홍보 경력만 11년차다. 생체인식보안, 네트워크 보안, PC보안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거친 베테랑 홍보우먼이다. 10년넘게 뉴스클리핑을 해온 보안 업계 베테랑 홍보우먼인 그에게 2011년 최대 이슈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정보보호 이슈가 가장 크지 않을까요? 법에 적용되는 대상 기업 및 기관도 35만개에서 312만 정도로 많아진다는 예측이 있어요. 현재보다 시장이 10배는 커지는 거죠. 보안업체들이 앞다퉈 제품을 내놓을겁니다. 하지만 보안업계 있는 사람으로써 법에 적용되는 대상들이 많아지지만, 과연 본인들이 알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만큼, 정부나 업계에서 올해 이같은 인식을 심어주는데,좀더 힘써줬으면 합니다.

류진아 차장을 인터뷰해서 기사화하겠다고 기자의 팀장에게 보고했을때 돌아온 대답은 왜?였다. 보안 업계에 10년넘게 있었고 업계에 애정도 많다고 하자 팀장은 같은 회사에서만 10년넘게 있었던 사람도 많은 만큼, 10년이란 숫자는 뉴스밸류를 대변하지 못한다고 다시 퇴짜(?)를 놓았다. 좀더 그럴듯한 이유를 가져오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래서 내세운 명분이 뉴스 클리핑이었다. 기자의 팀장 역시 류진아 차장이 보내주는 뉴스레터를 받아보는 독자다. 10년 가까이 읽어왔다고 한다. 팀장과 의견을 주고받는 결과 인터뷰는 뉴스레터를 중심으로 진행하자쪽에 의견이 모아졌다.

류진아 차장처럼 10년이 넘게 한 분야의 뉴스를 모아 이메일로 보내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산업에 대한 애정과 끈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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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만큼, 류 차장의 뉴스클리핑이 다음 10년에도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바람은 또 하나 있다.

소셜과 모바일의 시대를 맞아 뉴스클리핑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변화를 줘보는 것은 어떨까? 소셜을 통해 참여 공간을 넓히고, 콘텐츠도 전통적인 언론사 뉴스 뿐만 아니라, 블로그나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다양한 의견들중 의미있는 것을 골라 전달해주면 좀더 많은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10년이 넘게 이바닥에 있었으니, 어떤 콘텐츠가 의미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류진아 차장의 뉴스레터 독자중 한명으로서 이런 피드백을 주는 것으로 인터뷰 정리를 마무리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