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에 구글 안드로이드폰, 여기에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7까지. 지원해줘야할 플랫폼이 늘어남에 따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예전에는 아이폰앱 하나만 만들어도 큰 문제가 없었는데, 경쟁 플랫폼이 늘어난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아이폰앱만으로는 50% 부족한 세상이다. 안드로이드로 대표되는 아이폰 대항마들의 질주가 본격화됐다.
그런데 아이폰을 넘어 다른 플랫폼을 모두 지원하는게 그리 만만치가 없다. 개발 환경이 다른 만큼, 필요로하는 시간과 인력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안드로이드폰이라고 해서 다같은 안드로이드도 아니다. 삼성전자 갤럭시S에선 잘 돌아가는 앱이 LG전자 옵티머스에선 먹통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 시장도 다수 플랫폼이 공존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모바일앱 개발자들에겐 껄끄러운 상황이 펼쳐진 셈이다. 그런만큼,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을 쉽게 지원하는 개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포레스터리서치도 개발 복잡성을 줄이려면 개발과 테스팅 작업 모두에서 멀티 디바이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올해는 멀티 플랫폼 지원이 화두가 될 것이란 얘기다.
관련 업계 행보도 빨라졌다. 멀티 OS를 지원하는, 이른바 통합 개발 플랫폼을 표방하는 솔루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SK C&C는 최근안드로이드, 아이폰, 블랙베리 등 모바일 운영체제(OS)에 상관없이 기업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통합 개발 플랫폼 '넥스코어 모바일'을 출시했다.
'넥스코어 모바일'은 기업들이 모바일앱을 한번만 개발하면 다양한 OS에서 쓰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오픈소스 개발 플랫폼 이클립스에 기반하며 아이폰,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윈도모바일6, 심비안외에 일부 피처폰까지 지원한다.
플랫폼 업체가 제공하는 개발툴인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에 크게 의존할 필요도 없다. SK C&C 관계자는 "'넥스코어 모바일'은 "개발 프레임워크가 중간에 있고, 다양한 하드웨어별로 런타임을 준비했기 때문에, 광범위한 모바일 기기를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넥스코어 모바일은 모바일웹, 모바일앱, 하이브리드앱을 모두 지원한다. 차세대 웹표준인 HTML5와 웹앱, 네이티브앱을 지원하고, 올해는 RIA 플랫폼인 어도비시스템즈 플렉스와 MS 실버라이트로 지원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SK C&C는 통합 모바일앱 개발 플랫폼 시장은 올해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확산기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은 폭발적인 성장에 대비해 확실하게 워밍업하는 시기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SK C&C 관계자는 "우선은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이다"면서도 "3분기 이후에는 개인용 시장으로 공략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모바일앱을 개발한 뒤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할 경우, 기존에 비해 사용자 경험(UX)를 적용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대해 SK C&C 관계자는 "최적화된 UX를 하드웨어별로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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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외에 글로벌 업체들도 통합 모바일앱 개발 플랫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 한국사이베이스가 대표적이다. 한국사이베이스는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사이베이스 언와이어드 플랫폼(SUP)'을 앞세워 대공세를 예고했다.
국내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 업체들도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는 개발 환경 시장 공략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