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ML5 전문가, 크롬 웹스토어를 말하다

일반입력 :2011/01/09 11:41    수정: 2011/01/09 13:26

스마트폰으로 다져진 앱스토어 생태계가 보편적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유통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모바일 앱스토어로 재미를 본 애플은 최근 매킨토시용 앱스토어까지 열었고,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차기 윈도 운영체제(OS)에서 PC용 앱스토어를 도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초 문을 연 구글의 '크롬 웹스토어'도 마찬가지다. 크롬 웹스토어는 OS에 깔아 쓰는 일반 앱처럼 쓸 수 없는 웹앱도 제품으로 등록해 사고 팔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다. 웹앱도 모바일앱처럼 온라인 공간에서 유통시키거나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바일웹2.0포럼의 이원석 HTML5 특별그룹(AG) 의장은 지난 4일 "크롬 웹스토어는 웹앱을 위한 유통 채널을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유용한 웹앱들을 사용자에게 빨리 제공하고 가능성을 보여주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크롬 웹스토어의 웹앱을 통해 얻은 사용자 경험(UX)도, 스마트폰이나 데스크톱용 일반 앱에 비해 아쉽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 의장은 "윈도용 트윗덱을 사용해왔는데, 이것과 거의 똑같이 만든 웹앱을 크롬 웹스토어에서 찾아 쓴다"며 "아이폰 '노트'와 인터페이스가 거의 같은 '퀵노트' 웹앱은 메모 관리와 검색을 지원해 상당히 좋다"고 평했다. 이밖에 구글 캘린더, G메일, 리더 등은 단말기에 구애받지 않고 쓸 수 있어 예전부터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글이 웹앱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실제로 웹브라우저 '크롬', 브라우저 형태의 플랫폼 '크롬OS', 클라우드 기반 웹앱 '구글 앱스' 등을 꾸준히 개발해왔다. 모바일 위치정보와 연계한 구글 지도, 스트리트뷰 등도 있다. 얼마 전에는 인체 해부도를 3D 웹기술로 구현한 '보디 브라우저'도 선보였다.

모두 최신 웹표준 기술에 기반했거나 이를 응용한 제품이다. 개발자 관점에서 볼 때 이같은 구글의 움직임은 웹앱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벌이는 것이라는 풀이다.

이 의장은 "구글은 클라우드 기반 음성인식 처리 기술을 활용한 음성인식 기반 검색 서비스를 잘 제공하고 있다"며 "크롬 브라우저에 음성인식 기능을 표현하는 마크업 속성이 추가돼있는데, 음성 검색을 브라우저에 통합해 제공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또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움(W3C)과 함께 HTML5 표준을 개발하는 기술협의체 'WHAT WG'의 일원으로서, 웹앱의 핵심이 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표준화에 참여중이다.

이 의장은 "웹앱에 들어가는 API 표준 하나하나가 구글에게 중요하다"며 "W3C에서 표준화 단계에 있는 API들 역시 구글이 원하는 제국의 성채를 쌓기 위한 블록이라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이 원하는 제국이란 웹브라우저에서 일반 앱에 준하는 기능을 만드는 기술이 갖춰진 환경을 가리킨다.

그는 최근 W3C의 활동을 예로 들며 "W3C에서는 P2P기반 영상, 음성 등 실시간 통신을 위한 표준을 개발하기 위한 '웹 리얼타임 커뮤니케이션 작업반(WG)'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결국 웹앱이 대세가 될 경우 구글이 원하는 시나리오에 가까워진다는 얘기다.

이 의장은 "아직 호환성에 문제가 있지만 이는 기존 OS 플랫폼이 갖는 문제와 비교하면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구글이 크롬OS와 웹스토어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내놓고 있는 것은 '웹앱 시대'를 빨리 만들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크롬 웹스토어는 향후 경쟁력있는 웹앱을 찾아내 사용자들에게 전달하고, 인지도와 수익을 안겨줌으로써 타 서비스업체와 웹개발자들도 이에 참여토록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웹개발자들이나 서비스업체가 이를 위해 새롭게 감수해야 할 부담은 많지 않다. 기존 웹 표준을 잘 준수하면서 새로운 HTML5 표준에 관심을 기울여 대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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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장은 "개발자들이 앱을 간편하게 유통시키도록 크롬 웹스토어가 지원하는 방식은 흥미롭다"며 "일례로 웹앱에 대한 정보와 메타데이터를 담은 'manifest.json' 파일을 추가하고 모듈 형태로 패키징을 하면 끝이다"고 설명했다.

또 크롬 웹스토어에 올라오는 웹앱들은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우선 지원하겠지만, HTML5 표준 기술에 기반한 웹앱과 서비스라면 거의 모든 브라우저에서 호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