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HTML5 웹앱의 가능성에 주목하라

전문가 칼럼입력 :2010/12/14 09:38    수정: 2010/12/14 18:36

이원석
이원석

지금까지 어도비의 플래시와 같은 RIA 기술은 웹에서 동영상, 광고,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는 인터넷 뱅킹, 홈페이지 제작 등의 경우까지 상당히 많이 활용을 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아이폰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 등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유통 채널이 등장하면서 그야말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전성시대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점점더 많은 모바일 플랫폼 및 단말들이 출시되면서 점차적으로 HTML5 기반의 웹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본 고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테블릿, 구글의 크롬OS와 크롬 웹스토어의 출시에 따라 더욱 주목 받고 있는 HTML5 기반 웹 애플리케이션의 가능성을 이야기 해볼까 한다.

저물고 있는 RIA 플랫폼의 전성시대

1999년 W3C에서 HTML 4.01 권고안이 공개된 이후 W3C는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새로운 HTML 권고안이 공개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은 HTML 표준이 인터넷 산업의 빠른 팽창 속에서 새롭게 요구되는 다양한 요구사항들을 반영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어도비의 플래쉬와 MS의 실버라이트와 같은 RIA(Rich Internet Application) 플랫폼 기술이 시장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면서 RIA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테블릿 등 모바일 단말의 활용이 증가하면서 RIA를 활용하는 대신 HTML5와 같은 웹 표준의 활용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RIA 플랫폼들이 기존의 데스크탑 PC 환경에 비해 모바일 환경에 적용하기에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즉, 데스크탑 PC와 비교할 때, 모바일 플랫폼의 다양성, 빠른 플랫폼 업그레이드, 그리고 낮은 모바일 단말의 컴퓨팅 파워 등은 RIA 플랫폼 적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한 애플이 자사의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플래시 지원을 하지않고 HTML5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이러한 상황은 더욱 확고해 지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화

스마트폰 성공의 1등 공신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시켜주는 앱스토어이다. 현재 아이폰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 개수는 2010년 10월 20일 기준으로 30만개를 넘어섰고, 안드로이드 마켓에도 애플리케이션 개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 플랫폼들이 지속적으로 많아지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투자대비 효율을 극대화 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형태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는 애플리케이션의 많은 부분은 표준 웹 기술을 활용하되 꼭 필요한 부분만 네이티브 기능을 활용하여 개발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타겟 앱스토어에 맞는 패키징 후 등록을 한다. 즉,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으로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표준 웹 기술을 많이 사용한다. 멀티 플랫폼 이슈 때문에 앞으로 상당기간 하이브리드 애플리케이션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웹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의 등장 및 해결이 필요한 이슈

몇 달전 아이폰을 지원하는 오픈 앱 마켓(Open App Market)이라는 웹 애플리케이션 스토어가 처음 등장을 했고, 최근 구글이 크롬 웹스토어를 공개하였다. 그리고 모질라도 웹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 대한 계획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웹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들은 잠재력이 있는 웹 애플리케이션을 사용자가 쉽게 찾고 이용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며, 향후 웹 애플리케이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웹 애플리케이션 스토어가 큰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표준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까지는 표준이 없다보니 오픈 앱 마켓의 경우 아이폰만을 지원하며, 크롬 웹 스토어의 경우도 현재 크롬OS와 크롬 브라우저로만 사용이 가능할 뿐 다른 웹 브라우저에서는 이를 활용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는 스마트폰의 앱스토어에 비해 개선된 것이 없어 보인다.

상당기간 동안 네이티브, 하이브리드, 웹 애플리케이션이 공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타겟 애플리케이션의 특성이 이와 같은 세가지 방법 중 어떤 것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들이 하이브리드 형태로 이동하고, 또한 네이티브나 하이브리드 애플리케이션이 점진적으로 웹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이동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모바일 단말 뿐아니라 TV, 캠코더, 카메라, 냉장고 등 향후 거의 모든 기기들에도 적절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웹 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이 아직까지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iOS 4.2의 가속센서 및 웹소켓을 위한 자바스크립트 API 지원 등 주요 브라우저 벤더의 적극적인 노력이 HTML5 기반 웹 애플리케이션의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2011년에는 어떤 형태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들이 강세를 보일지 지켜보자.

[필자소개]

현재 ETRI 선임연구원이며, W3C HTML5 대한민국 관심그룹(W3C HTML5 Korean Interest Group) 의장, 모바일 웹 2.0 포럼 HTML5 AG(Ad-hoc Group) 의장, W3C 대한민국 사무국 코디네이터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트위터는 @wonsuk73을 사용하고, 미래 웹 표준 기술에 관한 이야기(http://www.wonsuk73.com/)라는 블로그를 운영중이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원석 IT컬럼니스트

W3C HTML5 대한민국 관심그룹 의장, W3C 표준 에디터, W3C 대한민국 사무국 코디네이터, ETRI 선임연구원, 최신 웹 기술을 정리해 보는 미래 웹 기술에 관한 이야기(http://www.wonsuk73.com/) 블로그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