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장은 이례적인 ‘상고하저’ 현상을 보였다. 올해는 다시 IT 시장 전형으로 불리는 ‘상저하고’로 회귀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격 ‘하락세’가 올 1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시장을 살펴보면 지난해 D램 가격은 5월 1Gb DDR3 고정거래가는 2.72달러를 기록하며 오르막길을 이어갔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 12월에는 1달러 이하로 폭락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올해 초까지 는 계속될 것으로 0.8달러 수준까지도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LCD 시장도 반도체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LCD 시장은 지난 2분기 이후 가격 약세로 전환, 10월까지 이어졌다. 11월 들어서야 가격 하락세가 주춤한 상황. 반도체에 비해서는 올해 초 가격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밖에도 반도체 시장에서는 미세공정 전환이 여전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세공정 경쟁에서 뒤진 대만 업체의 어려움도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OLED 투자 확대, 3D 패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D램 시장, 4월 바닥치고 ‘오름세’ 전환
시장조사업체는 D램의 경우 연초까지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4월 이후에는 D램 가격이 오름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 하락세 원인은 기대 이하를 보이고 있는 PC 수요가 지목됐다. 여기에 미세공정 전환, 공정 효율화로 인한 출하량 증가가 가세하며 D램 가격을 계속 떨어뜨렸다. 2분기 이후부터는 달라질 전망이다. 우선 6월 이후 PC OEM 업체 재고량 축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PC 출하를 대비한 OEM 업체들이 D램 재고를 쌓아 가격이 다시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내년 하반기가 되면 DDR3 1Gb D램 예상 고정거래가격은 1.2~1.3달러 정도다. 하반기 오름세로 전환, 작년 11월 수준으로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상반기 관전 포인트는 D램 시장 구조조정이 될 전망이다. 승자 독식구조의 D램 시장서 이미 승기는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잡은 가운데 일본 엘피다가 대만업체와의 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를 통해 전세 뒤집기에 나선 것이다.
엘피다는 D램업계 6, 7위 파워칩, 프로모스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인수에 성공하면 점유율에서 소폭 하이닉스를 앞서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인수에 성공한다고 해서 엘피다에게 유리한 구조로 판세가 짜여질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
D램 시장서 하이닉스가 이미 내년 초 30나노급 양산을 선언한 반면 대만업체는 이제 40나노급으로 전환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만업체는 미세 공정에서 뒤진 만큼 효율성에서 국내 업체를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고 엘피다가 인수하더라도 그만큼 설비 투자에 대한 부담이 있다는 의미다.
■LCD 패널가,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회복세
반도체 D램 시장이 내년 초까지 가격 약세가 전망되는 반면 LCD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가격 회복세 조짐이 나타났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TV용으로 인기 있는 제품인 40~42인치 패널가격은 지난 4월 340달러에서 10월에는 275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TV용 LCD 가격 하락세는 여전해 지난달에도 전월 대비 평균 2% 떨어졌다. 그러나 모니터용 패널 가격은 유지됐다. 관련업계는 IT용 패널가는 바닥에서 반등을, TV용 패널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하락폭은 둔화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가격 반등 시기는 올 2분기로 예상된다. 키움증권 김병기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업황은 올 1분기 중 바닥을 확인한 후 2분기부터는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D TV 보급에 따름 TV 크기 대형화와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급성장 등이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LCD 시장을 주름잡는 삼성, LG간 경쟁이 전투지를 옮겨가며 전개될 예상된다. 일반 LCD 패널 뿐만 아니라 3D, OLED 등 새롭게 부상하는 시장서 양 업체가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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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3D 패널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셔터글래스 방식에 맞선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초부터 3D 시장서 셔터글래스로 시장을 점유해 나갔다면 LGD는 지난해 말부터 필름패턴(FPR) 방식 3D 패널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LGD는 OLED 시장서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4세대 패널 양산을 시작한다. 상반기 물량면에서 3인치 기준으로 150만장 정도로 아직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한참 뒤지지만 모바일 이후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8세대 OLED 대면적 투자 의사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대면적 패널 시장서의 경쟁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