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위성방송·IPTV 등 유료방송 사업자 간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올해 종편·보도채널이 방송을 시작하고 민영 미디어렙이 도입돼 방송광고 판매에도 경쟁이 도입되면 방송업계는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다 플랫폼 시대가 열리고 최근 스마트TV가 미디어 업계의 떠오르면서 방송사업자 뿐만 아니라 통신사·제조사·인터넷 서비스 업체들까지 방송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갈수록 방송 플랫폼 주도권을 둘러싼 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미디어업계 최대 화두는 ‘종합편성채널’의 등장이다.
방통위는 지난달 31일 신규 종합편성·보도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자 허가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종편채널에는 최대주주가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인 ‘jTBC’, 조선일보사인 ‘CSTV’, 동아일보사인 ‘채널A’, 매일경제신문인 ‘MBS’가 선정됐다. 보도전문 채널에는 최대주주가 연합뉴스인 ‘연합뉴스TV’가 선정됐다.
종편채널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크게 엇갈린다. 종편채널 도입으로 콘텐츠 투자 여력이 늘어나 유료방송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와 방송광고시장 경쟁이 가속화 돼 유료방송시장이 공멸할 것이라는 우려다.
이 때문에 종편 채널의 성공 가능성도 아직은 미지수다. 하지만 신규 종편·보도 채널이 내년 하반기 방송을 시작하면 어떤 형태로든 미디어 시장은 종편채널을 중심으로 재편될 조짐이다.
종합편성채널 사업자 선정으로 민영 미디어렙 도입 논의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헌법재판소는 2008년 말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의 방송광고 독점 판매를 위헌이라고 결정하면서 입법 보완 시한을 지난해 연말까지로 제시했다. 하지만 미디어렙 입법안이 국회 문방위 소위에서 계류되는 등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법률 공백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달 17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민영 미디어렙 허가를 통해 방송광고 판매시장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오는 2월 국회에서 입법 처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발의된 미디어렙 관련 법안들에서는 종편채널 광고판매의 미디어렙 위탁을 의무화하고 있지 않아 신규 종편 채널이 독자적인 광고영업에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지상파 재송신에 대한 지침도 마련된다.
지난해 지상파와 케이블 간 갈등이 극심해지자 방통위가 중재에 나서 제도개선 전담반을 꾸리고 1월 중 제도개선 결과를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재송신 대가를 놓고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지난해 지상파 재송신 중단을 놓고 벌어졌던 일촉즉발의 상황이 재현될 여지도 있다. 전담반 활동을 통해 지상파와 케이블 진영이 원만한 합의에 이르러 지상파 재송신에 대한 제도가 마련되면 앞으로 등장할 뉴미디어 플랫폼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