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마침내 아이폰 출시 카운트다운

아이폰4가 미국에서 버라이즌을 통해 공급되는 것이 유력해졌다. 국가 당 하나의 이동통신사에만 제품을 공급하며 물량을 조절해왔던 애플의 기존 전략이 복수통신사를 통한 대량 출하로 수정될 것으로 보여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씨넷뉴스는 30일(현지시간) 애플 관계자의 말을 인용, 버라이즌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아이폰이 내년 '소비자 가전쇼(CES) 2011' 이후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 시장에 아이폰을 독점 공급해온 AT&T의 경우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소비자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런만큼 버라이즌이 아이폰을 판매하게되면 소비자들이 대거 몰릴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투자회사인 서스키하나 파이낸셜그룹의 제프리 피다카로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CDMA 아이폰이 2011년초 출시될 것"이라며 "분기당 아이폰 생산량이 2천100만~2천2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젠 규모싸움이란 것이다.

아이폰이 제2의 이동통신사를 통해서도 공급될 것이란 소문은 그동안 끊임없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씨넷뉴스는 내년은 여느 때와는 다른 분위기일 것으로 예측했다.

우선 여러 외신들이 중복 보도한 500만~600만대의 CDMA 아이폰 출시설이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1분기에 CDMA 아이폰을 출하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0월, 애플이 CDMA용 아이폰을 연말부터 양산할 것이라 보도했다. 현재 미국에서 아이폰을 공급하고 있는 이동통신사 AT&T는 CDMA를 사용하지 않는다. 애플이 버라이즌을 새 파트너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전세계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축제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2월 14일 경 개최된다는 것도 버라이즌표 아이폰 출시설에 힘을 준다. 블룸버그통신은  "버라이즌 아이폰이 매우 빨리, 아마도 발렌타이 데이에 나올 것"이라 언급했다. 애플은 MWC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지만, 행사 참여업체보다 더 큰 이슈를 같은 기간 터트려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 기간 애플이 무언가 새로운 이슈를 쏟아낼 것인데 그것이 버라이즌 아이폰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심각한 경쟁에 직면했다는 점도 버라이즌을 새 파트너로 맞이할 가능성을 높였다. 올 한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한 스마트폰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 8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아이폰 판매량을 역전하기도 했다. 드로이드의 인크레더블, HTC의 에보4G, 삼성의 에픽 등 매력적인 안드로이드 제품이 아이폰의 아성에 도전하는 중이다.

안드로이드 제품들이 아이폰보다 저렴하게 나오는 것도 애플로서는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버라이즌에서 출시한 모바일 삼성 인터셉트같은 모델은 무제한 데이터를 포함해서 한 달 요금이 25달러부터 시작된다. 버라이즌에서 나온 제품이 무조건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로서는 다양한 통신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가 늘어난 것만은 사실이다.

씨넷뉴스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AT&T를 가장 좋은 통신사라고 여기지 않는 점도 한 몫한다"면서 "컨수머리포트가 5만8천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AT&T는 최악의 이동통신사로 꼽혔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