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S가 SAS스토리지 맹주를 자신하는 이유

일반입력 :2011/01/02 11:10    수정: 2011/01/03 11:07

중대형 스토리지의 저장매체 인터페이스가 FC로 SAS로 급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제조사들의 SAS 채택이 늘어나면서, 가장 먼저 SAS를 도입했던 히타치데이터센터시스템(HDS)의 대세론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HDS는 2008년부터 중형급 스토리지에 SAS 디스크를 채택했다. 당시 너무 앞서간다는 반응에도 불구하고 HDS는 '향후 대세는 SAS'란 구호를 줄기차게 외쳤다.

하지만 EMC, IBM, HP 등 경쟁사들이 SAS를 도입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2년 먼저’란 외침은 차별요소로는 부족해 보인다. 단순히 SAS 전도사란 명함만 얻는 것일 수도 있다.

국내 HDS 총판사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의 김영태 SA팀장은 “디스크 공급업체인 히타치GST가 같은 그룹 소속이다”라며 “디스크 운영 중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타사보다 세밀하게 지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디스크 공급사가 같은 그룹소속이라니 원론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SAS 디스크를 적용하고 컨트롤해본 경험을 축적한 회사라면 그럴싸하다.

김 팀장은 “IBM, EMC 등은 SAS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채택하기 시작했고, 막 시장에 공급한 상태”라며 “기존 HDS 고객에게 신뢰를 형성했고, 신뢰성은 하이엔드급 스토리지에도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2년의 경험은 SAS디스크와 SSD, SATA 등을 혼용하는 기술과 연결되면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HDS 스토리지는 ‘가상화 스토리지 플랫폼(VSP)’과 ‘히타치 다이나믹 티어링’을 통해 데이터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이 기술은 미디어 데이터의 활용도를 자동으로 파악해 분류한 후 SSD, SAS HDD, SATA HDD 등의 저장매체에 할당 저장하도록 한다. 비정형과 정형 데이터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의 이용빈도, 활용수단 등을 파악한다.

김 팀장은 “데이터를 페이지 단위로 움직이고, 스토리지 스스로 모니터링해서 데이터를 움직여준다”라며 “디스크 구성에 따라 I/O를 자동으로 이동시키기 때문에 디스크 비용을 줄인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형 데이터를 SSD에 무조건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도에 따라 데이터가 수시로 움직인다는 것이다”라며 “값비싼 SSD 비중을 줄이고 싼가격의 SAS나 SATA 비중을 높이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왜 굳이 SAS인가. FC는 여전히 SAS에 비해 가격측면에서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FC는 향후 로드맵이 없고, 현재의 4G로 멈추게 된다”라며 “디스크 제조사들이 내년부터 FC디스크 생산량을 줄이고, SAS 생산을 늘려갈 계획이라 SAS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4년이면 FC는 사라질 것이란 게 중론”이라고 덧붙였다.

디스크 수급시장 상황이 SAS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속도와 성능향상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SAS는 향후 12Gbps까지 로드맵이 발표된 상태로 더욱 기본 속도가 빨라진다. 또한 데이터 접근과 저장 시 FC가 루프방식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SAS는 CPU와 디스크가 하나하나 직접 연결돼 운영시간도 줄어든다.

김 팀장은 “FC는 원하는 데이터를 찾기위해 1번 디스크부터 순서대로 거치기 때문에 I/O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라며 “이는 속도를 떨어뜨리고 전기소모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HDS는 여기에 공간절감이란 장점을 더했다. 2.5인치 드라이브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3.5인치보다 더 많은 디스크를 넣을 수 있다.

김 팀장은 “2.5인치 디스크가격이 높았지만 이제 3.5인치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싼 경우도 있다”라며 “SAS로 간다는 흐름과 디스크의 인치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대세로 흘러가는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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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지 구매자들도 점차 SAS를 일반적으로 고려하는 듯 하다. 김 팀장에 따르면 금융권 계정계와 정보계가 SAS를 도입하고 있다. 범정부센터. 제조분야도 고객중 하나다.

김 팀장은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는 가격만 봤을 때 초기구매비용도 중요하지만 3년간 운영비용이 중요하다”라며 “스토리지에 대한 어떤 기능을 부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기술 리더십부터 구매자의 비용절감을 위한 열의로 시장에 접근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