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앱, 숫자는 크게 늘었지만…

일반입력 :2010/12/30 15:44    수정: 2010/12/30 17:34

30만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이 올라온 애플 앱스토어를 따라잡기 위한 구글의 추격전에 가속도가 붙었다. 안드로이드앱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라온 모바일앱수가 20만개를 넘어섰다는 소식이다.

지난 28일 소프트웨어 리뷰사이트 소프트피디아는 안드로이드마켓 전문사이트 '안드로리브' 통계를 인용해 누적 앱 개수가 20만개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안드로이드마켓은 지난 10월말 앱 10만개를 넘겼다고 알려진데 이어 불과 2개월만에 또 10만개를 불린 것이다.

월별 신규 등록 앱 수도 꾸준히 늘어 이번달에는 2만6천개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 6월 외신들이 한달간 안드로이드마켓에 등록된 앱 수가 1만5천개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앱스토어를 추격할 기세로 평가되는 빠른 성장은 예견된 부분이다.

통계에 대해 안드로이드앱 개발사 소셜앤모바일의 박성서 대표는 전문 커뮤니티 안드로이드펍 사이트에서 안드로리브가 발표하는 통계는 (등록됐다가 내려간 것도 합쳐서) 구글 공식 앱 수보다 많게 나온다면서도 달마다 등록되는 앱 숫자나 증가 추세는 꽤 정확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 최신다운로드수 100건 미만인 유료 앱 비율이 5만7천개 정도로 무료 앱 5만2천개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사용자들이 100회 이상 내려받은 경우, 무료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박 대표는 여전히 안드로이드 유료 마켓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양적 성장은 괄목할만한 수준이지만, 아직 유료 앱 판매를 통해 적절한 수익을 거두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얘기다.

일례로 인기 게임 '앵그리버드'는 아이폰에서 유료 애플리케이션으로 최고의 흥행을 거뒀지만, 올해 안드로이드 마켓에 들어올 때는 광고 기반 무료 버전으로 출시됐다. 안드로이드에서 유료 애플리케이션 판매 모델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개발사의 판단 때문이다.

앵그리버드 개발자 피터 베스터배커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안드로이드가 성장할수록 생태계도 복잡해지는 상황이라며 통신사들이 서로 다른 앱 장터와 (수익) 모델을 들고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단말기 제조사와 통신사가 글로벌 안드로이드마켓과 별개로 돌아가는 독자적 앱스토어를 운영하면서 나타난 '생태계 파편화'에 대한 우려다.

안드로이드 앱이 20만 고지를 점령하는 사이, 윈도폰7용 앱도 2달만에 5천개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30일 기준으로 윈도폰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된 앱이 5천100개를 넘었다. MS가 2개월전 문을 열면서 앱 2천개를 선보인 뒤 누적 앱 수는 지난달말 3천개, 지난주초 4천개에 이어 연말께 5천개를 돌파하는 등 기록 갱신 주기도 짧아지는 추세다.

팜의 '웹OS 스토어'는 윈도폰과 비슷한 5천여개 앱을 내려받을 수 있지만 정식 개장한지 거의 1년이 돼간다.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 앱 월드'가 그보다 약간 많은 1만5천개 앱을 보유했지만 문을 연지 1년 9개월이나 지났다.

이 때문에 온라인 IT미디어 일렉트로니스타는 윈도폰7 앱 규모가 애플과 구글에 비해 여전히 보잘것없지만, 이미 개장 2개월만에 다른 플랫폼의 중소규모 앱 장터를 따돌렸다고 강조했다.

윈도폰7 앱 분석사이트 'wp7앱리스트' 자료에 따르면 유료 애플리케이션 비중이 전체 72% 수준으로 수익성을 기대하는 개발자 비중도 높다. 99센트 앱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무료 앱으로, 초기 아이폰 앱스토어처럼 사람들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평균 가격대(2.3달러)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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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애플 앱스토어의 성장속도나 이를 급속히 따라잡았다고 평가되는 안드로이드마켓보다도 빠른 팽창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MS가 닷넷과 실버라이트 등 기존 개발자군을 기반으로 후발주자의 약점을 만회한다는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지디넷 블로거 매튜 밀러는 미국 통신사 T모바일에서 출시한 HD7 단말기를 통해 사용해본 게임과 앱리뷰, 팟캐스트 등 콘텐츠를 칭찬하며 MS와 개발자들이 내년초 열리는 CES에서 더 다양한 소식을 전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