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의 현대정보기술 인수가 확정되면서 IT서비스 업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삼성SDS, LG CNS, SK C&C로 대표되는 '빅3' 체제를 얼만큼 흔들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롯데정보통신은 현대정보기술 인수에 대해 덩치를 키우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규모의 경제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이었다. 특히 롯데정보통신은 현대정보기술 인수를 통해 대외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 IT서비스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올해 두 회사 매출을 합치면 6천억원 규모로 평가된다. 업계 5위지만 순수 IT서비스만 놓고보면 업계 4위권이다. 통합의 시너지가 발생할 경우 빅3를 위협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모 IT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롯데정보통신은 롯데그룹에서 꾸준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고, 특화된 IT서비스 역량도 가졌다"며 "경쟁사 입장에서 포스코ICT의 탄생보다 더욱 위협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롯데정보통신은 그동안 롯데그룹 계열사 IT사업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올해들어 스마트그리드, 스마트카드, 교통정보시스템(ITS) 등 신규 사업을 강화하면서 대외 사업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현대정보기술 인수로 롯데정보통신의 대외 사업은 보다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정보통신이 공공·금융 SI시장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며 "경험과 역량을 쌓는다면 IT서비스 시장에서 위협적인 플레이어로 떠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양사 통합은 상호 보완적이란 평가다. 현대정보기술은 마북리 데이터센터와 현대그룹 계열사 시절 쌓은 IT서비스 노하우를 보유했다. 특히 의료, 금융 IT분야에서 선전했다.
이와 달리 롯데정보통신은 스마트카드, 보안,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지능형빌딩시스템(IBS)와 같은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여왔다. 롯데그룹 주력사업인 유통, 물류, 레저 분야에 IT를 접목하는데도 경험이 많다.
롯데정보통신은 현대정보 인수로 해외 사업에도 기대를 거는 모습. 롯데정보통신은 그동안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해외사업을 추진해왔고 현대정보기술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금융IT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롯데정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간 통합 로드맵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통합 전담팀이 아직 꾸려지지 않았고, 구체적인 통합 방식이나 일정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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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보통신의 현대정보기술은 IT서비스 업계에서 확산되고 있는 대형화 추세를 반영한다. 올해 IT서비스업계는 유독 인수합병(M&A) 소식이 많았다. 삼성SDS는 삼성네트웍스를 합병했고, 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이 합쳐 포스코ICT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동부씨앤아이와 동부정밀화학도 통합됐고, 동양시스템즈는 KTFDS를 인수했다.
연쇄적인 M&A는 기존사업을 벗어나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기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스마트그리드, LED, U시티, 글로벌 진출 등 신성장동력 확보가 각 기업들이 내건 슬로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