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2010]LCD업계, 8세대+중국시장 두 마리 토끼잡았다

일반입력 :2010/12/28 08:00

송주영 기자

올 한해 디스플레이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는 대면적 LCD 패널 투자 확대, 모바일 디스플레이 기술 논란 등을 꼽을 수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 LG디스플레이 IPS(광시야각) 등이 경쟁이 심화되는 모바일 기기에 적용되면서 휴대폰 기기 경쟁의 대리전 성격인 디스플레이 기술 논쟁으로 번졌다.

디스플레이 기술이 모바일 기기로의 영역확장을 이뤘다면, 물리적으로는 중국 시장 진출이 이뤄졌다.

올해 중국 현지 공장 설립으로 중국 시장 공략 교두보를 마련한 중요한 한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삼성, LG 8세대 LCD 패널 투자 확대

연초부터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는 8세대 양산 물량 확대를 발표하며 투자 경쟁을 시작했다.

선제 공격의 포문을 연 곳은 LG쪽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3월 1조4천860억원을 투자해 내년 상반기 파주 사업장에 6만장 규모 8세대 LCD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키로 결정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월 28만장 8세대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당시만 해도 물량면에서 삼성전자를 능가할 것으로 보였다. 삼성전자도 앉아서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지난 5월 2조5천억원을 투자, 기판 기준 월 7만장 규모 8세대 LCD 신규라인(8-2-2) 건설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삼성전자 8세대 물량은 32만장 규모로 늘게 됐다. 이후 LG디스플레이는 p9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LCD 업계 또 다른 관심사는 중국 공장 설립이었다. 지난해를 마감하기 바로 전인 12월 국내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가 오랜 기간 동안 추진했던 중국 공장 설립을 위한 첫 관문인 국내 정부 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쑤저우에 2조6천억원을 들여 7.5세대 LCD 패널 공장을, LG디스플레이는 4조4천억원을 들여 광저우에 8세대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양사는 지난 2월 최종보고서를 제출한 뒤 9개월만인 지난달에야 겨우 중국 국무원 회의에서 안건이 통과된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동안 업계에는 숱한 소문이 돌았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 대면적 LCD TFT 투자가 국내 패널업체를 비롯해 중국 현지, 대만업체 등으로 늘어나면서 양사 현지 공장 설립을 두고 이득이다, 아니다라는 논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패널업계 3위 업체인 대만 AUO가 이번달 들어서야 겨우 대만정부의 허가서를 받았고 CMI도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국내 업체가 한발 빠른 대응을 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슈퍼 아몰레드 vs 레티나 디스플레이 ‘논란’

대면적 LCD 분야서 투자 경쟁이 있었다면 모바일 분야에서는 기술 경쟁이 격화됐다. 올해 삼성, LG 디스플레이를 대표하는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IPS(광시야각) 기술우수 논란은 인터넷에서도 화두였다.

스마트폰 시장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아이폰4, 갤럭시S에 대한 관심은 각 제품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애플 아이폰4에 적용된 LG디스플레이 IPS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을 붙여 아이폰4 발표장에서 강조하면서 관심 대상이 됐다.

LCD 특성인 고해상도에 시야각을 넓힌 IPS는 아이폰4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망막(레티나)’란 이름이 가능할 정도로 눈으로 보는 것 같은 해상도를 구현했느냐도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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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AMOLED가 시장에서 자리잡은 한해로 평가된다. AMOLED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양산 물량이 적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HTC 등 일부 업체는 OLED 패널 적용을 검토했으나 결국 물량이 적어 LCD 패널로 교체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AMOLED 물량 공급 상황이 나아질 전망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4.5세대를 넘어 5.5세대 공장을 착공하며 내년 7월 물량을 10배까지 늘려 양산할 계획이다. 연말부터는 LG디스플레이도 OLED 양산을 시작하는 등 내년 모바일 OLED 시장은 국내 업체들을 필두로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