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광고 빅뱅, 트렌드를 주도해야”

일반입력 :2010/12/22 16:46

정윤희 기자

“지금 미디어 광고 시장은 한마디로 빅뱅입니다. 새로운 플랫폼들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나오고 있죠. 그 안에서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야지, 아니면 답이 없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디바이스들의 출현에 온라인 광고업계의 요동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최용석 클렉스 대표는 현재 인터넷 광고 시장 상황에 대해 ‘빅뱅’이라고 잘라 말한다.

내년 인터넷 광고 시장은 ‘카오스’라 표현했다. 앞으로는 업계 트렌드를 따라가느냐, 아니면 끌고 가느냐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란 얘기다.

지난 2002년 설립된 클렉스는 업계 2위의 온라인 마케팅 업체다. 인터넷, 모바일 광고컨설팅에서부터 자체 온라인 솔루션 개발까지 서비스 분야도 다양하다. 지난해 매출만 430억을 달성했으며 확보한 광고주만도 2천여곳이 넘는다.

클렉스 본사에서 만난 최 대표는 IT 컨설턴트 출신답게 얼리어답터였다. 트위터를 즐겨 사용하며, 애플에 대한 관심이 많다. ‘애플의 전략’이라는 책도 썼을 정도다. 전반적인 시장의 트렌드에 민감하다보니 자연히 애플에 시선이 갈수밖에 없었다. 최 대표는 애플이 온라인 마케팅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아이폰, 아이패드는 ‘울림’을 준 물건이라고 생각해요. 웹생태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죠. 그동안 콘텐츠 사업자들의 길이 너무 좁았다면 이제는 업로드하는 것만으로 유통이 가능한 시장이 열렸습니다. 인터넷 광고 역시 마찬가집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인해 모바일 광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다양한 광고 모델이 나오는 등 변화된 것이 많죠.”

■변화하는 마케팅 환경, ‘소통’이 무기

“초창기 온라인 광고에는 배너만 있었습니다. 포털 메인 배너나 이메일에 삽입되는 것 말이죠. 그러나 지금은 검색 광고가 대세죠. 지금에 와서는 소비자의 사용경험(UX) 자체가 과거와는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기존 광고 시장이 검색을 하고 소비하는 단계에 머물렀다면, 지금은 커뮤니케이션 단계에 접어든 셈이죠.”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는 얘기다. 과거처럼 대량 생산 식의 광고는 더 이상 소비자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 최 대표는 일례로 최근 뜨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을 들었다.

“이제 가격을 무기로 하는 광고는 끝났습니다. 사용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온라인 광고도 소통을 중시하는 쪽으로 점점 바뀌는 추세죠. SNS 대응이 기업 마케팅에서 점차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갈 것입니다.”

다만, SNS를 소통의 수단이 아닌 단순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현재 클렉스는 온, 오프라인, 유무선 모두에서 사용자 행태를 지속적으로 분석하는 중이다. 여태껏 모아둔 이용자 행태의 데이터베이스(DB)를 무기로 좀 더 효과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온, 오프라인을 통해 사용자 행태를 계속 주시 중이에요. 어떤 광고의 경우 온라인에서도, 혹은 오프라인에서도 높은 클릭을 보인다던가 하는 것 말이죠. 어떤 계절에는 이런 광고가 필요하더라 하는 것도요. 이런 식으로 쌓인 데이터는 저희뿐만 아니라 광고주의 무기가 될 것입니다.”

■마케팅 시장, 노력 없으면 뒤쳐져

최 대표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갈고 닦는다. 책을 읽는 것은 기본(?)이고, 마케팅 트렌드에 대한 칼럼을 클렉스 홈페이지에 연재한다.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포토샵을 배워 습작을 하나둘씩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클렉스 역시 마찬가지다. 조직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변화해가야 한다는 것이 최 대표의 지론이다. 클렉스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 내용은 마케팅 시장 전반에 대한 것에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 등 다양하다. 시시각각으로 트렌드가 변하는 마케팅 시장인 만큼, 업계를 선도하지 못하면 뒤처지기 십상이라는 논리다.

최 대표는 “토요일 오전에 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면서도 “마케팅의 경우 직원들이 다 같이 트렌드를 이해하고 공유할 때 더더욱 큰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못을 박았다.

최 대표는 내년의 마케팅 시장 전망을 ‘모바일’에서 찾았다. 지난해 애플 아이폰이 국내 출시되면서 유무선 연동의 스타트를 끊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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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사용자 환경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대화, 메시지, 광고 모두 웹, 모바일을 가리지 않죠. 지금도 초창기적 형태의 모바일 광고 상품이 나오고 있지만, 이런 현상이 내년에는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최 대표는 “계속 변화해가는 앞으로의 환경에서는 어떤 플랫폼에서건 스토리텔링이 묻어나는 광고를 해야 한다”며 “광고 회사에 있으면 머리카락이 모두 하얘질 것”이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