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마케팅, 이대로는 안 된다”

일반입력 :2010/11/18 12:20    수정: 2010/11/18 14:06

정윤희 기자

“현재의 기업들의 소셜미디어 마케팅에는 문제가 있다. 트위터나 블로그 등을 고객과의 소통 수단이 아닌 자사의 홍보 수단만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최용석 클렉스 대표는 18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웹 월드 컨퍼런스2010에 참석해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 사례와 전망에 대해 발표하며 이 같이 지적했다.

최 대표는 “남들이 한다고 해서 우리도 해보자라는 식으로 시작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라며 “제대로 된 전략과 프로세스가 세워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마케팅은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브랜드와 제품, 서비스를 홍보하는 일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으로 대표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 위키스, 팟캐스트 등 플랫폼도 다양하다. 소셜 마케팅 시장 규모도 매년 증가해 미국 내 소셜 마케팅 시장은 지난해 7억달러 규모에서 오는 2014년에는 31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소셜미디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국내서도 많은 기업들이 소셜 마케팅을 활용 중이다. 클렉스는 삼성카드, 쎌바이오텍, 국민연금관리공단, 인터파크 도서, LG 등 다양한 기업들과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진행했다. 효과도 톡톡히 봤다. 일 방문자수가 급증하는가 하면, 팔로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느는 가시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이 해당 기업에 친근한 이미지를 갖는 성과를 얻었다.

문제는 아직까지 개선해야할 점이 많다는 것. 최 대표는 기업들이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하는 과정에서 가장 유념해야 할 것으로는 ‘소통’을 들었다. 일차적인 목표는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것, 그 다음 목표가 고객을 친구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그는 “단순한 알리기, 이벤트의 홍보 수단으로만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면 오래 가지 못한다”며 “소셜미디어를 장기적으로 고객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형성하는 채널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아직까지 매스미디어 광고에 집착하는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처럼 마케팅을 온, 오프라인으로 구분하고 매스미디어, 소셜미디어로 분류해 비중을 달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다.

그는 “각 업종별 1위 기업은 적게는 몇 천에서 많게는 몇 십억까지 드는 매스미디어 마케팅을 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2, 3위 업체들 부터는 소셜미디어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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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마케팅에 적게 투자하려는 경향도 꼬집었다. 제대로 된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하려면 월 단위로 최소 1천만원은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최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하려는 기업들을 보면 약 200만원이나 300만원 정도를 투자하고는 몇십억의 효과를 얻으려고 한다”며 “소셜미디어 마케팅이 적은 돈으로 고효율을 낼 수 있는 방안임은 분명하지만 제대로 된 투자 없이는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