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바다OS 우리가 써도?”…삼성 “NO”

일반입력 :2010/12/21 13:51    수정: 2010/12/22 08:40

김태정 기자

팬택이 삼성전자에 모바일 운영체제(OS) ‘바다’를 같이 쓰자고 제안했다가 사실상 거절당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바다’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독자 OS로써, 스마트폰 ‘웨이브’ 시리즈에 탑재됐다. 삼성전자 차기 모바일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임성재 팬택 마케팅본부장(전무)은 21일 서울 상암동 본사 간담회서 “우리 제품에 ‘바다’를 탑재하고 싶다는 제안을 삼성전자에 보냈으나 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자체 OS가 없는 팬택은 올 한해 구글 안드로이드에 집중해왔다. 베가와 미라크 등 팬택 스마트폰들은 모조리 안드로이드를 탑재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제품 다변화를 위해 팬택이 OS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팬택 역시 심각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바다’ 전략에 적극 동참하고 싶다”고 공개 러브콜을 보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당사자인 삼성전자는 여전히 부정적 반응이다. 힘들게 만든 독자 OS를 개방하기에는 시점이 이르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덕을 본 구글의 안드로이드 개방 전략과는 반대의 모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바다’는 원칙적으로 우리 제품에만 탑재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전략 변화는 아직 확실한 부분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팬택은 내년에도 안드로이드에 집중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7’ 탑재도 검토할 계획이다. 바다를 못 쓰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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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전무는 “우리나라 휴대폰 제조사들이 글로벌 시장서 경쟁력을 키우려면 OS 협력 전략을 펴는 것이 효과적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팬택은 내년에 스마트폰 10종 이상을 출시, 글로벌 판매량 600만대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토종 공룡들과의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