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장 공략을 위한 구글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0월 야심차게 선보인 구글TV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가운데, 급기야 다음달 열리는 소비자 가전쇼(CES)에는 구글TV가 선보이지 않을 것이란 보도까지 나왔다. 일각에선 구글TV는 실패할 것이란 극단적인 시나리오까지 나돌고 있다.
물론 지금 상황만으로 구글TV가 실패했다고 단정짓기는 힘들다. 구글 안드로이드처럼 몇 년은 지켜봐야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판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구글TV는 대중화되려면 풀어야할 숙제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금처럼 해서는 미래를 낙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안드로이드는 다양한 스마트폰에 탑재되면서 아이폰과 자웅을 겨루는 플랫폼으로 등장했다. 구글TV도 성장하려면 다양한 하드웨어 업체들을 우군으로 거느릴 필요가 있다.구글TV는 현재 소니와 로지텍에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이에 더해 도시바, 삼성, LG, 비지오 등이 구글TV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TV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낸다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번 CES는 구글TV 생태계가 본격 태동하는 서막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로선 구글TV가 주목을 끌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구글TV 확산에 있어 첫번째 걸림돌은 비싼 가격이다. 구글TV에는 일반TV보다 비싼 부품들이 들어간다. 가격을 낮추면 회사가 벌어들이는 수익이 줄어들게 되고 가격을 높이면 사용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다.
로지텍 레뷰 셋톱박스는 99달러(약 11만4천원)인 애플TV보다 두배 가량 비싸다.
메이저 방송사와의 협력도 지지부진하다. 구글TV를 사는 소비자들은 ABC, CBS, NBC, 폭스 그리고 훌루와 같은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쓰고 싶어 하는데, 이들 방송사들은 현재 구글TV에서 접속 할 수 없다. 방송사에 의해 '블로킹' 당한 것이다. 씨넷뉴스는 구글이 메이저 방송사들과 계약에 실패한다면 구글TV의 매력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검색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구글TV가 제공하는 검색 기능은 아직은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란 평가다.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검색할 수 없고 TV가이드 정보도 틀리는 경우가 많다고 씨넷뉴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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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들이 구글TV와 같은 스마트TV를 원치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외신은 웹TV, 인터넷TV라고 불리던 시절에도 사용자들은 제품을 구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영화 서비스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지만 소수의 사람들만 사용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3분기 기준으로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1천100만명 수준이다.
그럼에도 인터넷이 거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커질 것이란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런만큼, TV산업 특성상 앞으로 몇 년은 더 지켜봐야 구글TV에 대한 성공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