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은 IT 경연장

일반입력 :2010/12/20 17:42    수정: 2010/12/21 15:52

B2B시장에서 활동했던 IT기업이 드라마, 영화 등에서 간접광고(PPL) 마케팅에 활발히 뛰어들고 있다. 최첨단 IT기술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커지면서 B2B 마케팅도 일반 개인들과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지난 13일 SBS는 블록버스터급 드라마인 ‘아테나:전쟁의 여신’을 방영하기 시작했다. 첩보 드라마로서 007영화처럼 최첨단 기술이 대거 동원된다. 정우성, 차승원, 수애, 이지아, 등 국내 인기배우들이 출현해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지난해 KBS에서 방영한 드라마 ‘아이리스’의 스핀오프 드라마다.

‘아테나:전쟁의 여신’에는 폴리콤과 한국IBM의 제품이 눈에 띈다. 폴리콤은 이 드라마에 HD급 영상, 음성회의 솔루션을 지원했다.

극중에서 개인용부터 회의용까지 음성, 영상 솔루션을 아우르는 폴리콤의 다양한 협업 솔루션들은 NTS 본부, 청와대, 세계 각지의 숙소 등 주요 장면에서 최첨단 협업 솔루션으로 활용된다.

폴리콤 제품은 개인용 텔레프레즌스 시스템 ‘HDX4000’ 3대, 7인치 HD급 IP폰 ‘폴리콤 비즈니스 미디어 폰(VVX1500)’, 회의용 전화기로는 ‘폴리콤 사운드스테이션 IP 7000’과 ‘폴리콤 사운드스테이션 IP 6000’ 각각 3대, 마이크로소프트 UC솔루션과 호환 가능한 음성 솔루션 ‘CX5000’, HD 음성 데스크톱 솔루션 ‘폴리콤 사운드포인트’ 시리즈, 휴대용 비디오 컨퍼런싱 시스템 ‘폴리콤 모바일 리스펀더’ 등이다.

한국IBM은 메인프레임과 유닉스서버, 스토리지 등을 지원했다. 메인프레임 시스템Z와 파워7 유닉스 서버, 그리고 대형스토리지 XIV로 NTS 본부와 서버실에 설치됐다.

폴리콤과 IBM의 제품은 모두 기업시장을 주무대로 하는 것들로 일반인에게는 생소하다. 그러나 IT업체의 PPL광고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아이리스에서 시스코가 텔레프레즌스와 협업솔루션 ‘웹엑스’, IP폰을 지원했고, 오라클은 ‘아이언맨2’에 래리 엘리슨 CEO가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영화 ‘솔트’의 한장면에는 시스코의 IP폰과 기업로고가 스쳐 지나가기도 했다.

사업방식이 컨슈머시장과 다른 만큼 직접적인 구매로 이어지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기업이미지와 브랜드 인지도 확대 측면에서 PPL은 유용한 도구다.

폴리콤코리아 측 마케팅담당자는 “드라마 제작사 측에서 먼저 요구해와 지원하게 됐지만, 이전부터 관련 마케팅을 준비중이었다”라며 “최첨단 기술이 노출되는 장면에서 관련업계 리딩 기업이란 이미지를 재고한다는 측면이 강하다”며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드라마가 동남아시아, 일본 등 해외지역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의 마케팅 측면에도 도움된다”고 덧붙였다.

PPL광고가 실제 기업고객의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는 “전면적으로 회사명이 나가지는 않더라도 로고, 색상 등이 노출된다”라며 “B2C노출이긴 하지만 기업관계자의 문의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007영화처럼 영화나 드라마는 IT 미래기술을 예견하는 공간이었다. 과거와 다른 점이라면 이미 시장에 나온 최첨단 기술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기업은 신기술을 알릴 수 있고, 일반인은 현존하는 IT신기술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방송사 관계자는 “소비자 대상제품과 다르게 기업용 제품은 시청자의 반감이 덜한 편”이라며 “방송법의 PPL 광고 규제가 완화되는 만큼 B2B기업의 드라마 출연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