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래프에서 그래픽 특강 만나라"

일반입력 :2010/12/17 15:10

남혜현 기자

당신이 컴퓨터 전문가라면? 그래픽과 관련한 최신 트렌드를 모두 맛볼 수 있다. 당신이 컴맹이라면? 강연을 듣는 것만으로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시그래프아시아 2010'에서 코스 프로그램 의장인 소피 레빌라드를 만났다. 그는 기술 강연인 코스프로그램은 대학 특강처럼 전문가들에게는 최신 이슈를 소개하고 비전문가에게는 그래픽의 매력을 선보이는 다양한 강의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코스프로그램은 미국 시그래프 행사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문으로 꼽힌다. 업계나 학계사람들이 코스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초빙해 경험을 공유하고 교육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가치가 있다고 레빌라드 의장은 강조했다.

그는 올해 코스프로그램의 핵심을 'GPU연산'으로 꼽았다. GPU연산은 CPU대신 컴퓨터 그래픽 카드를 통해 복잡한 수식을 계산하는 것이다. 병렬컴퓨팅으로도 불리는 이 기술은 수백 개 코어(core)로 성능 개선을 꾀했기 때문에 최근들어 슈퍼컴퓨터에도 적용되고 있다.

소피 레빌라드는 올해 처음으로 시그래프에 의장으로 참여한다. 지난 2003년부터 멤버십 활동에 참여한 것과 그동안 게임 개발 분야에서 쌓아온 명성을 시그래프 측에서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약력도 눈에 띈다. 지난 1995년 프랑스 파리 베르사이유 궁전을 모티브로 그가 개발한 게임 '베르사이유, 태양왕 14세 심하들의 음모'에는 역사학자, 박물관 큐레이터가 협력해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이 참여해 게임의 교육적 기능이 강화됐으며, 탄탄한 역사 고증으로 사실감을 극대화 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문화 전시회와 기능성 게임을 전문으로 하는 에이전시 '커넥팅 월드'를 관리하며 그래픽 활용과 시뮬레이션 기술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다.

레빌라드 의장은 오랫동안 시그래프 멤버십에 참여하면서 내가 받은 지식이나 경험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면서 특히 한국에 와봤던 경험이 이번 시그래프아시아 의장 자리에 지원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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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게임 개발자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IT기술은 어떨까. 그는 게임부문에서 한국은 이미 명실공히한 IT강국이라며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한국인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빠르게 신기술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문화 소통 부문이 그렇다. 그는 다른나라와 교류를 하거나 소통하는 게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레빌라드 의장은 홍콩에서 개최될 내년 시그래프아시아 행사에서는 코스프로그램이 아닌 스페셜세션의 의장을 맡을 예정이다. 그는 시그래프 회원이라면 누구든지 의장에 도전해볼 수 있다며 시그래프를 통해 전세계 그래픽인들과 교류하며 경험을 쌓을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