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오픈소스 운영체제 ‘오픈BSD’에 백도어 코드를 심어 해킹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미국 보안 커뮤니티가 술렁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IT전문미디어 씨넷에 따르면 미국 보안 관련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FBI 오픈소스 백도어 의혹이 알려지면서 오픈소스 감시를 강화하자는 목소리와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FBI 오픈소스 백도어 의혹은 지난 14일 FBI에 협력했다고 주장하는 한 IT 개발자가 “오픈BSD에 다수의 백도어 코드를 심어 넣었다”고 주장한 메일에서 비롯됐다.
이메일을 보낸 주인공은 네트워크 시큐리티 테크놀로지(NETSEC)에서 근무하던 그레고리 페리라는 개발자다. 페리씨는 “FBI와 10년 동안 유지하기로 한 비밀보장계약 기한이 종료됐다”며 오픈BSD 설립자 테오 드 라트에게 백도어 관련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
페리씨는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FBI 프로젝트가 끝난 직후 회사를 매각했다”며 “당시 프로젝트는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리씨의 주장에 따르면 관련 프로젝트는 지난 1999년 미 국방부 산하 안전보장국(NSA) 주도 아래 진행됐다.
오픈BSD 프로젝트는 보안 기능이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과거 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가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DARPA는 지난 2003년 이유없이 지원을 중단했다.
관련기사
- FBI도 떨었다···스마트폰앱이 어쨌길래?2010.12.16
- X박스 도둑에 FBI도 '골머리'2010.12.16
- FBI, '엑스맨' 불법유포자 검거2010.12.16
- 강희락 “FBI와 사이버 공조 강화”2010.12.16
오픈BSD 코드는 탁월한 보안 기능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독일, 스위스 업체 등이 방화벽에도 적용됐다.
페리씨의 주장에 대해 전 FBI 수사관도 동조하고 나섰다. 힐버트라는 전 FBI 수사관은 트위터에 “FBI는 실제로 오픈BSD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며 “그러나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났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