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거액인수 제의, 그루폰 배짱만 키웠다?

일반입력 :2010/12/06 20:45    수정: 2010/12/07 08:47

이재구 기자

구글이 그루폰의 배짱만 키워줬다?

지난 4월 13억달러로 평가됐던 소셜커머스업체 그루폰을 53억달러 이상의 금액을 제시하고도 인수하지 못한 구글이 월가의 입방아에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은 5일(현지시간) 구글이 그루폰에 50억달러 이상의 막대한 금액을 제시하고도 실패하면서 지난 주말 심각한 논란거리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구글진영이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제시했는지, 또는 인수 전략의 실패인지를 두고 두 진영으로 쪼개져 분분한 논란을 벌이고 있다. 

■막대한 인수금액이 그루폰의 간을 키웠다?

시카고 트리뷴지는 협상 과정에 밝은 한 소식통을 인용, 구글이 지난 주 그루폰에 제시한 금액이 50억여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13억달러에 불과했던 그루폰 회사가치의 400%에 달하는 이같은 막대한 인수가격 제의도 불발로 끝났다. 

분석가들과 투자자들은 2년된 회사에 이같은 막대한 금액을 제시한 것은 "이 젊은 인터넷 회사가  더 큰 값어치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결국 구글의 막대한 인수금액 제시는 그루폰이 거액의 인수제안에도 튕길 수 있는 배짱을 키워줬다고 본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구글의 제안은 오히려 거품이었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기 레이 포레스터리서치 분석가는 “이 소셜네트워크 관련 벤처의 가치는 확실히 오르고 있다”면서 "이 회사의 가치는 견조한 매출과 이익을 기록해 온 오랜 역사의 성숙한 회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엄청난 투기에 의한 높은 가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많은 소셜네트워크 회사들이 닷컴버블시대에 투자자를 두었던 많은 회사들과 달리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라는 것을 과시하고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50억달러 인수가 거품 vs. 구글 약점 보완  

트위터와 포스퀘어 같은 회사의 초기 투자자였던 뉴욕소재 프레드윌슨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지난 주 “투자자들이 정열적 사업가와 그루폰처럼 급부상하는 승자들에게 돈을 쏟아부으면서 일부 분야에 대한 투자가 과잉수준에 이르렀다”고 썼다.

구글이 그루폰에 지나치게 많은 인수금액을 제시했다는 광범위한 시각에도 불구하고 제프리스의 요세프 스퀄리분석가는 “이 회사의 진정한 가치를 매겨서 활자로만 제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그도 그루폰의 올해 매출이 5억~20억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혀 50억여달러의 인수제안가가 얼마나 비합리적인지를 지적했다.

많은 월가의 분석가들은 지난주 이 가격의 지나치게 높은 것처럼 보이는 인수 제시가격에 대해 별 우려를 보이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구글이 급성장하는 지역광고온라인 시장에서 급성장을 시켜줄 인수의 중대성에 초점을 맞추느라 급급했었던 이유다.

이같은 거품이라는 시각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구글의 그루폰 인수가 이뤄졌었다면 지역사회의 기반확보에 약점을 가진 구글에게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퀄리는  “구글이 초기에 지역 소셜커머스업체 옐프의 인수를 시도한 것이 이 시장에서 보다 큰 지반을 확보할 수 있게 해 주었을지 모르지만 그루폰의 인수는 훨씬 더 좋은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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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또다른 분석가는 이 거래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슈차리타 멀푸루 포레스터 분석가는 “지역 사회에 대한 구글의 계획이 무엇이었든 간에 그들은 그루폰이 매각하도록 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