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엔비디아가 2년여에 걸친 법정다툼을 중단하고 화해를 모색하는 모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이하 현지시간) 인텔과 엔비디아가 차세대 인텔 프로세서용 그래픽 칩셋 생산과 관련된 라이선스 분쟁을 종결하기로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AMD를 견제해야 한다는데 양사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텔과 엔비디아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양사는 AMD가 병렬컴퓨팅 기술을 접목한 'CPU+GPU' 통합 프로세서를 앞세워 공세를 펴는 것에 대해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과 엔비디아의 특허 분쟁은 지난해 3월 인텔이 코어i시리즈를 포함한 자사 최신 프로세서용 칩셋 제작과 관련, 엔비디아와 맺은 계약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인텔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인텔 프로세서용 통합 메모리 콘트롤러 생산 권한은 네할렘 이전의 모델에만 해당된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인텔측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인텔의 주장을 받아들이면 코어i시리즈를 비롯한 인텔 차세대 CPU 시장엔 더 이상 진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엔비디아 역시 인텔이 거짓을 말하고 있다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양사가 분쟁을 끝내면 양자간 병렬 컴퓨팅과 관련된 특허 사용 협정(크로스 라이선스)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 거의 합의에 도달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합의가 성사되면 엔비디아가 인텔에 그래픽과 병렬 컴퓨팅에 관련된 기술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인텔로부터 어떤 특혜를 받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같은 화해 소식은 누구보다 애플에 가장 호재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해외 IT전문 매체 아스테크니카는 5일(현지시간) 애플이 어부지리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그동안 자사 노트북 제품에 엔비디아 9400M콘트롤러를 탑재한 인텔 코어2듀오 프로세서를 탑재해왔다. 그래픽 성능을 중요시 하는 맥북 제품 성격 탓에 인텔 내장그래픽 카드만으로는 적절한 성능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해당 법적 분쟁은 애플로 하여금 상위 모델에 더이상 엔비디아 그래픽칩셋을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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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애플이 새 맥북에어에 코어i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신형 맥북에어는 코어2듀오를 기본 프로세서로 탑재해 출시됐다. 인텔 내장 그래픽 기술이 맥OS X의 그래픽 UI와 충돌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었다.
아스테크니카는 "(인텔과 엔비디아의) 라이선스 분쟁이 애플로 하여금 프로세서 업그레이드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면서 "아직까지 애플은 자사 제품에 인텔 코어2듀오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프리미엄 제품을 요구하는 시장에선 안 좋은 뉴스로 통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