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을 주니 포를 쏘냐”…누리꾼 분통

일반입력 :2010/11/24 10:08

정윤희 기자

23일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소식에 사이버 공간이 충격과 분노로 끓고 있다.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은 실시간으로 언론 속보와 외신 보도, 피해 상황 등을 전달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소식은 온라인 커뮤니티, 스마트폰 메신저 등을 통해서도 급속하게 전파됐다. ‘연평도’는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에서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사망자가 발생하고 북한의 도발임이 알려지자 트위터 이용자들은 “매번 퍼주고 당하기만 한다”, “이번 도발은 명백한 북측의 잘못”이라며 분노를 표시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연평도 현지의 상황과 연평도 포탄 투하 CCTV 화면을 올려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허위로 판명된 연평도 사진이 급속히 확산되는 등 혼란을 빚기도 했다. 이날 트위터에서는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폭격을 당한 바그다드의 사진이 연평도 위성사진으로 둔갑해 퍼져나갔다.

이밖에도 ‘김정일 사망설’, ‘예비군 소집령’ 등 각종 루머가 확산됐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연평도 관련 소식은 보도 출처를 밝히자”며 자성을 촉구하는 글을 등록하기도 했다.

포격 과정에서 사망한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댓글도 줄을 이었다. 누리꾼들은 故문광욱 이병과 故서정우 병장의 미니홈피에 몰려가 근조 리본과 조의를 표하는 댓글을 달았다. 트위터에서도 고인에 대한 추모글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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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이병은 자대 배치를 받은 지 두 달 만에, 서 병장은 말년 휴가를 앞두고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두 명의 고귀한 청춘이 또 쓰러졌다”, “그들의 못 다 이룬 꿈이 안타깝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등 추모글을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