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퍼지는 정보에 대해 얼마만큼 신뢰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한상기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19일 서울 카이스트 경영대학에서 열린 ‘소셜 미디어와 모바일 지식 경영’ 세미나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한 교수는 ‘소셜미디어의 기술적 과제’에 대해 발표하며 정보의 신뢰 문제를 강조했다. 특히 이 같은 문제가 이슈가 되는 SNS는 트위터다. 트위터는 하루에 9천만개 이상의 트윗이 등록되며 특성상 정보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
문제는 트위터 상의 모든 정보를 믿을 수는 없다는 것. 예컨대 부산 해운대에 사는 이용자가 ‘지금 광화문에서 어떤 아저씨가 여학생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 가요. 도와주세요.’라는 트윗을 날려도 진실인지 아닌지 검증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는 “트위터에 신뢰 시스템이 없다보니 확산되는 정보의 대부분이 검증이 안 돼 있다”며 “특히 자극적이고 이슈가 되는 정보일수록 더욱더 확인이 필요한데 이런 정보가 더 빠르게 퍼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서도 마찬가지다. 정보의 확산 속도가 해외보다 엄청나게 빠르기 때문에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해외에서는 전체 리트윗의 50%가 한 시간 안에 이뤄지는 반면 국내에서는 전체 리트윗의 50%가 30분 안에 확산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한 교수는 최근 사망한 인디밴드 가수 故이진원씨 논란을 예로 들었다. 얼마 전 트위터에서는 故이진원씨가 싸이월드로부터 디지털 음원사용료로 도토리를 받았다는 한 일간지 기사가 이슈가 되면서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
트위터에서는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를 비난하는 트윗과 리트윗이 넘쳐났다. 이에 대해 SK컴즈는 ‘음원 사용료는 현금으로 소속사에 지급했고 도토리를 지급한 적 없다’고 반박했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당시 해당 사건의 도토리 지급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었지만 무비판적으로 리트윗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그는 “현재 국내 트위터 이용자는 약 200만명 정도인데 1천만명을 넘으면 비슷한 일이 더욱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예는 이베이가 시행한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피드백 제도다. 거래 후 서로 간의 점수를 매기는 방식의 피드백 서비스를 도입한 후 만족도가 올라갔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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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수는 “이런 식으로 디지털에서도 평판 시스템을 갖추지 않으면 믿을 수 없는 정보가 범람하게 될 것”이라며 “위치정보, 과거 포스팅 등을 참조해서 신뢰 지표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소셜미디어의 한계에 대해 하나하나 짚었다. SNS에서의 영향력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 유해 콘텐츠로부터 아동,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 온라인상의 관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