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 PC용 기술로 발전해온 원격지원이 스마트폰 사용자 증가에 힘입어 모바일 기반으로 진화한다.
원격제어 솔루션 업체 알서포트도 모바일을 화두로 던졌다. 알서포트는 실시간 원격제어 어플라이언스 솔루션 '리모트콜', 기업용 원격 관리 소프트웨어 '리모트뷰'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원격지원 전문업체다. 해외 무대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본사는 기술 연구 및 개발을 담당하고, 영업은 협력사를 통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중이다. 최근에는 모바일 환경을 지원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12일 서울 방이동 본사에서 만난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국내 대기업사를 중심으로 현재 스마트폰 단말기에 대한 문제해결 요청사례가 데스크톱PC 사례를 넘어서는 추세라며 PC와 PC를 연결하는데 주력해온 원격 제어 및 관리 기술 수요가 모바일 쪽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안에서 이전까지 음성통화가 주용도였던 일반 휴대전화 '피처폰' 사용자보다, PC에 준하는 업무용 기능을 내세워 확산된 '스마트폰' 사용자 비중이 급증해, 모바일 원격지원 수요가 크다는 것이다.
윈도 모바일 기반 원격지원 솔루션은 전부터 있었는데 그 플랫폼이 활성화가 안 돼 이슈가 작았죠. 스마트폰 사용인구가 확 늘면서 세상이 바뀌었어요. 연구단계였던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기반 원격지원 기술이 확실한 수요층을 확보했다고 봅니다.
알서포트가 구현한 모바일 원격지원은 스마트폰으로도 일반PC에 맞먹는 데스크톱 공유, 단말기 제어 기능을 보여준다. 안드로이드나 아이폰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일반 PC화면을 보고 프로그램을 쓸 수 있다.
PC뿐 아니라 모바일기기 자체도 원격 연결된다. 즉 모바일 사용자가 다른 모바일 사용자에게 원격 지원을 할 수 있다. 액정에 띄운 화면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단말기 설정값 등 기계적 상태 정보까지 파악된다. '아이폰에서 벨소리가 안 된다'는 문제 해결책으로 '벨소리 잠금을 해제하라'고 제안할 수 있을 정도다.
서 대표는 아직 SW개발업체나 단말기 제조사들이 모바일기기에 대한 기술지원을 직접 처리하지만 앞으로는 동료들끼리 직접 도움을 주고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온라인 미팅툴 수요가 늘면서 알서포트가 제공해온 원격 제어와 공유 솔루션이 사용자간 협업툴로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바일 원격지원도 협업을 위한 문서 공유가 필수적입니다. 화상회의를 진행할 때 뷰어가 필요하거나 보안이 걸린 문서 파일을 직접 전달하는 대신 이를 띄워놓은 화면만 공유하는 식이죠. 기존 원격지원 솔루션도 기본적인 협업 기능을 모두 제공하고 있는데, 모바일로 가면 활용도가 원격 협업으로 확장되는 겁니다.
서 대표는 아예 컨셉을 미팅솔루션으로 개발중이라며 원격지원 기술 수요 자체가 기업용에서 개인용으로 확대되고 결국은 협업툴로 기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서포트는 이같은 시장 변화에 발맞춰 국내를 비롯해 일본과 미국 등에서 확보해온 기존 시장 입지를 굳히는 한편, 중국 신규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지금도 중국어 간체와 번체, 일본어, 영어, 한국어까지 5개 언어를 기본 지원하며 스페인어 등 7개국어까지 확장 지원하는 만큼, 공략 우선순위는 세계 시장이 높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 수요가 크지만 국내 시장은 한계가 있습니다. 대신 일본에서 후지쯔, 소니, 도시바, 히타치같은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보하고나니, 3년전쯤 미국 국방부 쪽에서 실적을 냈고, 신흥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정부측과 협상하게 되는 등 도움을 많이 받았죠.
특히 중국은 지리적, 문화적 특수성 때문에 신규 시장 확보에 유리할 전망이다. 경쟁업체들은 외국에서 해외 서비스 자격으로 사업을 진행한 반면 알서포트는 지난해 중국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인력을 채용해 중국 안에서 적극적인 영업을 진행해왔다.
서 대표는 예를 들어 미국 원격지원 솔루션이 접속하려면 중국 내부 통제를 받는 '그레이트 파이어월'이란 네트워크 관문을 넘나들어야 해서, 장애가 잦다며 중국에서 온라인 과금 결제 사업에 대한 규제도 만만찮고 해외사업자가 법인 없이 영업할 경우 필요한 등록번호 받기도 어려워 지사를 세우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땅덩어리가 워낙 넓어 원격지원 기술에 대한 효용가치가 극대화되는 시장임을 지적했다. 중국에서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가 만연한 만큼, 솔루션 가격을 낮게 가져가야 성과가 있지 않겠느냐는 고민도 있었지만 기우로 밝혀졌다.
중국 대기업을 비롯한 중견기업들이 품질만 좋으면 고가의 외산 기술도 마다하지 않는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알서포트 툴에 대해서는 필수적인 솔루션이라는 인식을 이미 심어 줬고요. 워낙 지역이 넓어서 기술지원 인력이 직접 찾아갈 경우 드는 비용이 어마어마한 반면, 원격지원이 제공하는 투자수익률(ROI)은 훨씬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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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대표는 덕분에 중견규모 이상 업체들을 대상으로 고가정책을 유지하면서 대기업과 현지 공공시장까지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연말까지 100억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 200억대 매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중이다. 해외매출 비중도 국내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알서포트는 내년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원격제어 솔루션을 본격 판매한다. 상반기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부스를 열고 윈도 모바일, 안드로이드, 아이폰 플랫폼에 더해 블랙베리, 심비안용 솔루션 개발을 완료하고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