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쁜 직장인들이나 다림질이 어려운 주부들에게 스탠드형 스팀 다리미가 인기다. 옷을 걸어놓고 호스에 연결된 스팀분사기로 몇번 움직여주기만 해도 주름이 펴지는 편리함 때문이다.
특히 스탠드형 스팀 다리미는 홈쇼핑 등을 통해 실제로 주름진 옷들이 쉽게 펴지는 모습이 꾸준히 방송됐다. 그러나 실제로 구입한 사람들은 방송에서 만큼 펴지지 않는다며 불만도 적지 않다.
실제로 인터넷 주요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스탠드형 스팀 다리미에 대한 불만글이 적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구입해서 한번 해봤더니 생각만큼 옷이 잘 다려지지 않는다는 지적부터 이제는 아예 옷걸이로 전락해 버렸다는 이야기까지 사연도 다양하다. 심지어 홈쇼핑 방송에서 무슨 속임수를 쓰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다.
국내 스탠드형 스팀 다리미로 가장 유명한 업체는 ‘한경희생활과학’이다. 이 업체는 그동안 스탠드형 스팀 다리미 누적 판매량이 150만대를 넘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올해는 대표 상품인 스팀청소기를 능가하는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토록 꾸준한 판매가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단지 방송에서 이뤄진 속임수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주요 구매층인 주부들이 입소문에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탠드형 스팀 다리미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밀은 옷감에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스탠드형 스팀 다리미는 스팀이 가진 습기와 열로 옷감의 주름을 펴는 원리다. 그러나 옷감의 성질에 따라 스팀을 분사하는 것 만으로도 잘펴지는 옷감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옷감도 있다고 한다. 즉, 홈쇼핑에서 시연을 보이는데 사용되는 옷은 스팀다리미로 잘 다려지는 열에 약한 폴리에스테르나 니트와 같은 옷이 대부분이다.
또한 시연을 보이는 호스트들이 방송에 앞서 해당 업체에 가서 교육을 받고 오는 점도 스탠드형 스팀 다리미를 잘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다리미 하단부에 집계로 옷자락을 팽팽하게 잡아줌으로서 시각적 효과도 극대화 할 뿐 아니라 실제로도 옷이 잘 다려진다.
사실 이러한 노하우는 대부분 제품의 설명서 잘 나와있지만 소비자들이 주의깊게 읽지 않아 생기는 오해도 많다.
가령 폴리에스테르 소재 와이셔츠의 경우 스팀분사면과 옷감을 밀착해 약간 힘을 주어야 잘 다려진다고 한다. 얆은 면소재로 된 옷 역시 마찬가지. 반면 두꺼운 모직 소재의 옷 들은 스탠드형 스팀 다리미로 한계가 있다. 또한 한손으로는 스팀분사를 들고 다른 한손으로는 다림장갑을 끼고 다림질을 하면 더욱 잘 다려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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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경희생활과학은 스팀다리미에 대한 이러한 불만을 개선하기 위해 일반 다리미 처럼 다림판에 놓고 눌러서 옷을 다릴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노즐 입구에서 한번 더 열을 발생시켜 옷을 눌러 다릴 수 있도록 고안한 제품이다.
한경희생활과학 한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들이 스탠드형 스팀다리미에 대한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아 발생한 오해가 많다”며 “처음에는 잘 안되더라도 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반복 사용으로 한번 익숙해지기만 하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