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본격 상륙, 포털 '유비무환!'

일반입력 :2010/11/09 12:09    수정: 2010/11/09 12:18

정윤희 기자

KT가 9일부터 아이패드 예약판매에 나서면서, 아이폰에 이은 제2차 애플발 돌풍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콘텐츠 수요에 민감한 포털업체들이 발 빠르게 아이패드 확산에 대비, 시장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출시 전부터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이어 아이패드용 앱을 개발하는가 하면, 웹페이지 자체를 아이패드에 최적화시키고 있다.

현재 아이패드는 전 세계적으로 450만대 이상이 팔렸으며 이미 국내에도 약 1천대 이상 들어와 있는 걸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전 세계 아이패드의 출하대수가 710만대, 내년에는 1천440만대, 오는 2012년에는 2천1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디바이스뿐만 아니라 전용 콘텐츠에 대한 요구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애플은 지난 5월 아이패드 이용자가 이미 1천200만개의 앱과 150만권의 전자책을 내려 받았다고 밝혔다.

국내서도 이미 아이패드 전용 앱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게임, 인터넷에서부터 e북 업체, 언론사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다양해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야후, '야후꾸러기' 교육콘텐츠로 선봉

포털업체 중 물꼬는 야후코리아가 텄다. 야후는 지난달 21일 어린이 대상 서비스 ‘야후꾸러기’의 아이패드 앱을 출시했다.

‘야후꾸러기’는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연령에 맞춘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에듀테인먼트 서비스다. 이미 아이폰용으로도 출시된 ‘야후꾸러기’ 앱은 다소 비싼 가격(4.99달러)이지만 ‘아이들에게 아이폰을 뺏길 위기다’는 평을 들으며 앱스토어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반면 아이패드용 ‘야후꾸러기’는 콘텐츠 스토어 개념의 앱이다. 일단 다운로드 받는 것은 무료이고 이후 앱 내 스토어에서 동요나 동화 동영상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야후꾸러기의 콘텐츠 외에도 제3자의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운받은 동영상은 와이파이(Wi-Fi) 환경이 아닌 곳에서도 감상 가능하다.

야후 관계자는 “아이패드가 국내 출시 전임에도 불구하고 무료 교육 앱 중에서 1위를 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향후 유·무료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아이패드용 'N드라이브' 킬러 앱 승부

NHN의 네이버도 아이패드 대비가 착착 진행 중이다. 지난달 27일 아이패드 전용 N드라이브 앱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N드라이브는 온라인에 문서, 이미지 등을 담아둘 수 있는 저장 공간이다. 사용 PC가 바뀔 때마다 파일을 USB 저장 장치에 담아서 다른 기기로 이동할 필요가 없다. 아이패드 전용 N드라이브 앱은 아이패드 화면에 최적화돼 보다 큰 화면에서 사진, 동영, 문서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지난 5월 이미 아이폰용으로 출시된 N드라이브는 출시 당시 유틸리티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이폰에서 먼저 N드라이브 앱을 접해본 이용자들은 “아이폰에서 바로 N드라이브로 사진을 업로드 할 수 있어 편하다”, “지속적으로 버그가 수정되고 업데이트돼서 좋다”며 호평을 하고 있다.

NHN은 조만간 아이패드가 국내에 정식 발매되면 핵심적인 킬러 앱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KTH, 아이패드 최적화로 틈새 공략

전용 앱은 아니지만 초기화면을 아이패드에 최적화시킨 포털도 있다. KTH는 지난달 스마트모바일 전략을 발표하며 쓸어 넘기기(플리커) 기능을 탑재한 초기화면을 선보였다. 아이패드에서 터치로 쉽게 쓸어 넘길 수 있도록 모바일웹 페이지를 개편한 셈이다.

KTH 관계자는 “최근 포털들이 슬슬 아이패드와 관련한 움직임을 보이는 모양새”라며 “그중에서도 파란은 아이패드에 최적화 한 모바일웹을 구현한 국내 최초의 포털”이라고 말했다. 자체 앱은 아니지만 아이패드용 전용 앱을 개발 중이기도 하다. KTH는 지난 8일 예림당과 손잡고 학습만화 ‘와이?(why?)’ 시리즈의 아이폰, 아이패드 앱 개발에 들어갔다. 우선은 다음 달 과학시리즈를 선보인 후 안드로이드마켓에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아이패드 뿐만 아니라 갤럭시탭까지 겨냥하며 에듀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아이패드의 국내 보급, 확산 추세를 주의 깊게 살핀다는 전략이다. 당장 전용 앱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이미 기술력은 충분히 보유한 만큼 대응에 문제없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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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관계자는 “아이패드 역시 모바일 대응 전략의 연장선상에 놓고 보고 있다”며 “일단 국내 도입 이후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기존 모바일 시장에서의 선도적인 위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패드 국내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가며 포털들의 아이패드 대비가 서서히 눈에 띈다”며 “향후 전용 앱 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태블릿PC에서의 포털 웹페이지 사용량이 늘어날 것인 만큼 다방면으로의 태블릿PC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