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비즈니스서밋'은 IT정상회담

일반입력 :2010/11/05 13:28    수정: 2010/11/05 13:48

이설영 기자

삼성, LG, KT, 퀄컴, 시스코 ,일렉트로룩스, 포시스, 베스타스윈드시스템...이름만 들어도 번쩍 번쩍 빛나는 세계유수의 우량 회사들이다.

'서울 G20 비즈니스서밋' 개최가 5일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이들 세계적 IT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다수 참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G20 회의는 또다른 IT경제 외교의 장으로서 한국을 빛낼 전망이다.

행사는 오는 10~11일 이틀간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개최된다. 이 자리에는 글로벌 톱 최고경영자(CEO,회장) 120여명은 물론이고 일부 G20 회원국 정상들까지 참석할 예정이어서 행사의 비중을 짐작케 한다.

이번 회의는 '지속 가능한 균형 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열리며 4개의 어젠다로 라운드 테이블 세션을 진행하게 된다. 이들 4개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각각 30여명의 CEO들이 정상들과 마주 앉아 소주제별로 1시간씩 총 3시간의 토론시간을 가진다.

말 그대로 서울이 세계 정치·외교는 물론 IT· 경제의 만남이 펼쳐지는 셈이다. 세계의 시각은 한국으로 집중된다.

핵심 어젠다는 ▲무역 및 외국인직접투자의 활성화 ▲금융의 안정성 제고 및 실물경제 지원기능 강화 ▲녹색성장의 촉진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 제고로 결정됐다.

특히 IT를 비롯해 제조, 에너지, 금융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고루 참석한다. IT 관련 인사는 14명이며 이 외에 금융 29명, 에너지 26명, 제조 23명, 기타 16명이 참석한다.

■국내외 유명 IT인사·CEO 대거 참석

IT 및 에너지 업계에서 회의주재자(컨비너)로 나설 대표주자의 면면에는 ▲마쿠스 발렌베리 일렉트로룩스/SEB/사브 회장(금융분과, 인프라/자원개발투자) ▲디틀레프 엥겔 베스타스윈드시스템CEO(녹색성장분과, 녹색일자리) ▲크리스 고팔라크리쉬난 인포시스 CEO(기업의사회적책임분과, 청년실업) 등이 보인다.

이 외에도 ▲벤 버바이엔 알카텔루슨트 CEO(녹색성장분과, 에너지효율)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녹색성장분과, 녹색일자리) ▲토드 브래들리 휴렛패커드(HP) 부사장(기업의 사회적 책임분과, 청년실업) ▲폴 제이콥스 퀄컴 CEO(기업의사회적책임분과, 혁신과 생산성) ▲짐 발실리 리서치인모션 CEO(녹색성장분과, 신재생에너지) 등이 소주제 워킹그룹 멤버로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구본무 LG 회장(무역투자분과, 중소기업육성) ▲최태원 SK그룹 회장(녹색성장분과, 신재생에너지) ▲이석채 KT 회장(기업의사회적책임분과, 혁신과생산성) ▲정준양 포스코 회장(녹색성장분과, 에너지효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금융분과, 인프라/자원개발투자)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녹색성장분과, 녹색일자리)이 등이 참석한다.

마쿠스 발렌베리 회장은 일렉트로룩스, SEB, 사브 등 스웨덴의 걸출한 업체들을 이끌고 있다. 발렌베리 가문은 150년에 걸쳐 5대째 스웨덴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가문으로 스웨덴 주식시장 시가 총액의 약 3분의 1을 소유하고 있다.

마쿠스 발렌베리 회장은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 통신업체 에릭슨, 스웨덴 2위 은행 SEB, 하이테크 전투기의 강자 사브 등을 이끌고 있다. 자회사들이 거둔 수익은 최종적으로 발렌베리재단으로 모이며, 재단은 이 수익금을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한다.

발렌베리 회장은 동갑내기 사촌 야콥 발렌베리와 함께 투톱 경영체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조지타운대학에서 외교학을 전공하고 고국으로 돌아와 해군 장교로 복무한 뒤 뉴욕 시티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발렌베리 회장은 이번 비즈니스서밋에서 금융 라운드테이블의 '인프라/자원개발투자' 소주제를 이끌 예정이다.

■이건희 회장, 11일 개막총회 합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1일 밤에 개최하는 개막 총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건희 회장은 이날 개막 총회에 참석한 직후 다음 날인 12일에 개막되는 중국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 중 유일한 컨비너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녹색성장 라운드테이블의 '신재생에너지' 소주제 부분을 이끈다. 최태원 회장은 한국 최대 종합에너지 기업인 SK에너지의 수장인 만큼 최태원 회장은 석유 이후 지속 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저탄소 녹색성장'에 주목, 비전을 세우고 전략을 마련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

SK는 지난 2004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3번째로 전기자동차 등에 쓰이는 2차전지 핵심부품인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의 전자동 전기자동차용 2차 저지 상업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며, 독일 다임러 그룹, 현대기아차 등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녹색성장 라운드테이블의 '녹색일자리' 소주제 컨비너를 맡을 디틀레프 엥겔 CEO는 전세계 60여 개국에 4만여 개의 풍력터빈을 설치한 베스타스윈드시스템을 이끌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어딘가에는 3시간마다 한대씩 베스타스의 풍력발전기가 세워지고 있다.

엥겔 CEO는 베스타스의 풍력발전기를 통해 세계가 해마다 4천만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역설한다. 그에 따르면 2020년에는 세계가 사용하는 총 전기량 10%가 풍력으로 생산될 전망이며, 전체 대체 에너지 시장도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빌 게이츠'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크리스 고팔라크리쉬난 인포시스 CEO도 이번 비즈니스서밋에 참석한다. 그는 '기업과 사회적 책임' 라운드테이블의 '청년실업' 소주제 부분 회의를 주재한다.

인포시스는 '인도의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수식어가 붙는 IT 아웃소싱 업체다. 인도는 물론 전세계 각국의 전산과 콜센터, 재무, 물류관리업무 등의 업무를 외주서비스로 제공한다.

■이석채 KT 회장 등 국내 대표 CEO, 워킹그룹 참여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은 전세계 실물경제에 영향력이 큰 민간 기업인들이 성장 해법에 대한 목소리를 결집, 보고서로 정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그동안 국내 대표 CEO들도 12개 소주제별 작업반에 배정돼 3~4개월간 컨퍼런스콜, 화상회의 등을 통해 기업의 역할 및 G20 권고 사항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강력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청년실업, 의료 접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이석채 회장은 참가 기업들이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에 관심이 많은 만큼 개별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상호 협력 기회 증대 및 교류 확대를 모색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 10년간 에너지 회수 설비에 1조4천억원을 투자, 에너지 효율향상에 앞장선 포스코의 사례 등을 공유하는 라운드테이블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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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촉진 및 펀딩에 대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분야 세계 4위인 쏠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한 바 있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은 녹색일자리 소그룹에 참가한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태양광 및 풍력발전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 2천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