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휴대폰 제조업체인 HTC의 기세가 등등하다. 3분기 결산결과 지난 해 동기대비 143%의 매출증가세를 기록했고 4분기에는 더욱 가파른 160% 성장세를 얘기하고 있을 정도다. 게다가 지난달 29일에는 가파른 판매 증가세에 대비하기 위한 신공장 건설에 대한 이사회 승인을 받은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IDC의 최근 보고서와 업계 집계를 종합해 보면 현재 HTC는 스마트폰만으로 보면 삼성전자와 치열한 4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1위 노키아,2위 리서치인모션(림),3위 애플,4위 삼성전자의 뒤를 바싹 뒤따르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폰으로 안드로이드폰 외에 독자 개발한 바다폰도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폰만으로는 HTC가 앞서는 양상이다.
이제 HTC는 안드로이드폰을 기반으로 얻은 만만치 않은 파워를 바탕으로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으로 대표되는 세계 초일류 기업에게 도전장을 들이밀 것으로 예상된다. 그 시점은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11월말 추수감사절과 12월 성탄절 특수에 맞춰 내놓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지난 2007년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OS의 등장 이래 가장 급성장한 회사인 HTC는 이제 세계 스마트폰시장을 뒤흔들 최대 복병으로 여겨지고 있다.
씨넷, 블룸버그, HTC보고서 등에 따르면 안드로이드폰 1위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HTC의 행보는 이제 안드로이드 태블릿일 수 밖에 없다.
■TSMC,혼하이정밀에 이은 대만 3위기업
대만의 휴대폰 회사 HTC는 2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시장에서 간신히 명함을 내밀었을 정도인 회사였다. 하지만 이제 HTC는 애플의 아이폰보다 더빠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에 힘입어 세계최대의 안드로이드폰 공급자로 성장했다.
이같은 성공을 반영하듯, HTC의 주식은 올들어 94%나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5천520억대만달러(20조1천384억원)로 치솟았다.
이제 HTC는 대만의 세계적 반도체회사 TSMC, 전자제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회사 혼하이정밀에 이어 대만 3위의 회사로 성장해 있다. 지난 7일 타이베이. 신형 HTC안드로이드폰 출시 기념식을 가진 자리에서 프랑스 이통사 오렌지의 이브 메뜨르 부사장은 피터 초우 HTC 최고책임자(CEO)와 그의 팀에 대해 “진정한 스마트폰 개발자”라고 추켜세웠다. 이 회사는 이제 전세계의 이통사업자와의 협력도 활발해졌을 정도의 입지까지 다져놓고 있다.
HTC가 이같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부터다. 이 해 최초의 안드로이드폰인 T모바일G1을 내놓고 전세계 시장에서 39%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전세계 휴대폰 회사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애플 아이폰을 능가하는 안드로이드폰의 인기에 힘입은 HTC가 올연말까지 78%의 안드로이드폰 매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라이벌인 애플은 물론, 노키아,리서치인모션(림), 삼성전자보다도 훨씬 좋은 실적이다.
■파트너십 력강화···내년 초까진 안드로이드 태블릿도
HTC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의 이같은 성과와 선두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드루 뱀포드 HTC사용자 경험담당이사는 안드로이드폰으로 비디오,음악,및 다른 콘텐츠에 더욱 편리하게 접속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부분이 안드로이드폰에서 잘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HTC는 미국의 전자상거래사이트 코보(Kobo)와 이북을 팔기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아마존닷컴 및 반스앤노블같은 소매상과 협력게약을 맺기를 기대하고 있다.
안드로이드폰의 급성장에 힘받은 HTC는 내년초 안드로이드 태블릿PC를 내놓을 것으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11월 말 추수감사절이나 성탄절 출시를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피터 초우 CEO나 다른 임원들은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MS윈도폰 하청업체에서 이젠 MS의 주요 파트너
이 회사가 1997년 설립돼 컴팩에 PDA를 만들어 납품할 때 아무도 HTC가 안드로이드 리더가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HTC는 대다수 대만 회사들의 경우처럼 아웃소싱공식에 따라 다른 회사들을 위한 제품을 설계하고 만들어 주면서 커왔다. 초우 CEO는 지난 2002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스마트폰 계약을 맺었을 때 MS본사에 가까운 워싱턴주 벨레뷰시에 본부를 세웠다. 이후 HTC는 급속히 세계적인 윈도폰의 공급자가 되면서 회사의 지명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어 피터 초우 CEO는 MS비즈니스 성장에도 불구하고 독자 브랜드 전략을 통한 고마진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는 “HTC는 매우 잘하고 있었고 많은 이익을 얻고 있었지만 재판매된 HTC를 사들인 이통사들에게 “대부분 마이너파트너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소개하고스마트폰 시장이 불을 뿜기 시작하면서 초우 CEO은 무명 계약생산자에서 탈피하기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
HTC는 지난해 4분기에만 총 1억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 마케팅 공세에 나섰다. 초우는 올해 마케팅비용으로 4억달러를 더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HTC, 어느 새 세계 스마트폰 4위의 영향력
이러한 가운데 HTC는 어느 새 독자브랜드를 가진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우뚝서기 시작했다. IDC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제 스마트폰만으로는 노키아 림 애플에 이어 세계 4위의 생산자가 돼 있다.
HTC가 최고급 휴대폰 제조업체로 성장한 것은 협력사에 강펀치 이상의 충격을 주었다.
초우는 이통사업자들이 예전보다 훨씬 더 HTC와 함께 마케팅이나 기술분야에서 함께 일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HTC와 MS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 또한 변화하고 있다.
초우 CEO는 “우리는 마이너협력사가 아니라 주요 협력사다”라고 말했다.그는 MS가 막 소개한 휴대폰운영체제(OS)인 윈도폰7 디자인컨셉트를 1년반 전에 이미 보았다.
HTC와 MS는 지난 달 11일 윈도폰7을 이용한 5종의 스마트폰모델을 내놓았다. 비록MS의 휴대폰SW부문이 5위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초우와 HTC사람들은 우니도폰7이 제공하는 기능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있다고 주장한다.
존 왕 HTC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우리의 윈도폰에 대한 시도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HTC의 새로운 윈도폰7 스마트폰은 MS고객들에게 X박스라이브게임과 준(Zune)뮤직과의 연계를 가능하게 해 줄 것이다. 일부기업은 손쉽게 워드나 엑셀같은 오피스애플리케이션과의 접근을 할 수 있게 도리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애플이 아니다”
HTC의 주요과제는 HTC의 안드로이드로 아이폰의 추세를 따라가는 것이다. 초우 cEO는 이제 미국시장에서 판매를 늘리는데 주력하는 것은 물론 중국본토진입을 노리고 있다.그는 자신이 근무한 첫날부터 자신에게 올라오는 보고서,이메일,기록 등의 절반이상이 영어로 돼 있을 만큼 HTC팀은 매우 글로벌하다고 자랑하고 있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고유의 향기로 우리의 이노베이션을 따라잡아 나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초우 CEO는 HTC의 가장 두려운 상대일 수 밖에 없는 애플의 아이폰에 대해서는 ”HTC는 HTC다“라면서 ”나는 아이폰에 대해서 신경쓰지않는다,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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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HTC의 목표가 단순히 지난 3분기에 세계 휴대폰업체 랭킹 4위에 오른 애플을 제치는 것 이상임을 시사해 주는 것이어서 의미심장하다.
더욱이 세계 최고 안드로이드폰 공급자로서의 실적은 그대로 태블릿PC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위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