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내년 하반기, 지난해 최고실적 달성할 것"

일반입력 :2010/10/28 18:05    수정: 2010/10/28 19:29

봉성창 기자

LG전자가 내년 하반기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R&D 투자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8일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개최한 올해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향후 전망을 밝히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부사장은 “OECD 국가의 각종 경기 지수가 하락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경기 회복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각국 정부의 재정지출 축소 및 중단과 일부 국가의 금리 인상등 출구 전략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만큼 4분기 수요 역시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또한 “전통적으로 4분기는 TV와 휴대폰 사업 부문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최근 LCD 패널 가격이 안정세라는 점은 청신호지만 업체간 과당 경쟁과 소비심리 위축은 적잖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이번 3분기 LG전자의 적자 실적에 가장 큰 요인이 된 휴대폰 사업 부문에 지속적인 투자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휴대폰 사업 부문의 적자폭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가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는 정 부사장을 비롯해 각 부문별 본부장들과 경영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애널리스트, 투자자, 언론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이날 설명회 참석자들과의 일문일답

- 과거 밝힌 옵티머스원의 천만대 판매 달성 목표는 언제쯤 달성되나?

지금 옵티머스원은 국내서만 판매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소비자들에게 팔리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전반적으로 올해 말까지 250만대~300만대 정도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반응은 좋은 편이고 해외 반응은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동통신사들이 반응이 괜찮다. 1천만대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

- 옵티머스원의 해외 판매 가격은 어떻게 되나

국가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지만 소비자들이 만족할만한 가격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 휴대폰 R&D 비용 증가했다고 하는데 얼마나 늘었나

약 8% 가량 증가했다. 주로 연구원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올해 연구원이 500명 이상 증가됐다.

- 4분기때 TV 가격을 낮출 계획이라고 했는데 얼마나 낮출 계획인가?

각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른 만큼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대략적인 판가 하락이 6~8% 정도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 신임 CEO 취임 이후로 LG전자가 가진 복안은 무엇인가?

경쟁사를 이길수 있을 정도로 근본적인 제품 경쟁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R&D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밖에 빠른 실행력과 자본 투입이나 비용 집행에 대해서는 우선순위에 따라 완급을 조절할 계획이다.

- TV, 휴대폰 등 가전의 재고 상황은 어떤가

보통 3분기가 사업 구조상 보면 재고가 증가하는 시즌이다. 우선 TV 재고가 증가했는데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성수기때 많이 소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은 옵티머스원을 비롯해 신제품 출시로 그동안 일부 부품들이 부족했는데 이를 전략적으로 확보하는 단계에서 재고가 조금 증가했다. 재고는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 경쟁업체가 해외 공장도 크게 설립해 내년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 가전시장 경쟁이 격화되나. 대응전략은?

근본적으로 제품의 경쟁력은 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다.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나 모터 리니어 컴프레스 등 기본적인 부품의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게다가 경쟁사가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 나쁘다고만 볼 수 없다. 우리는 경쟁사가 나가려고 하는 곳을 이미 5년 전에 나가서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경쟁이 격화될 수는 있겠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LCD TV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중국은 상당히 거친 시장이라서 이익도 내기 힘들고 물량을 늘리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이번 분기에 매출이 늘었다. 저가형 제품으로 중국업체와 경쟁하기는 어려운 만큼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지속적인 제품 노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 중산층의 증가 속도가 빠르게 늘어가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보다 주력할 계획이다.

- 4분기 옵티머스원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될 것이라고 했는데 언제쯤 흑자 전환 될 것으로 보나

옵티머스원 판매가 증가하고 있지만 실속형 제품인 만큼 내년 초 출시될 듀얼코어 프로세서 폰들에 비해 수익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때문에 이익이 실현되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본다. 또한 향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개발을 위해 R&D 리소스가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이밖에 연말을 넘기면서 재고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재고 정리 위한 마케팅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 전체적으로 지난해 상반기 때의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걸릴 것으로 보나

어려운 질문이다. HA사업은 비교적 견조하고 글로벌 마켓 쉐어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에어컨 사업은 손익은 좋지 않지만 커머셜 에어컨 쪽에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런 기반을 다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손익은 좋아질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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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관건인데 올해는 신제품 출시가 생각보다 조금 늦어지면서 그것이 가격이나 재고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올해 하반기부터 나도 풀 LED, 3D, 스마트 TV 등 출시가 이어지면 내년에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큰 이슈는 휴대폰이다. 피쳐폰이 계속 줄어들면서 손실이 확대가 됐다. 그러나 스마트폰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라인업 확보에 대해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것들이 손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이를 통해 내년 1분기 내지는 2분기 정도에 휴대폰 사업 부문에 이익을 낼 것으로 본다. 기업 전반을 본다면 내년 상반기는 단언할 수 없지만 적어도 하반기가 되면 상당 부분 회복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