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 사업도 만만치 않네…

일반입력 :2010/10/28 14:50

봉성창 기자

LG전자가 4년 만에 첫 적자전환했다. 3천3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스마트폰 사업본부 실적 부진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지만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가전부문의 영업익도 뜯어보면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라는 평이다.

LG전자는 28일 3분기 실적공시를 통해 연결매출이 13조4천291억원, 연결영업손실 1천8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흑자를 낸 곳은 홈엔터테인먼트(HE)와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가 유일하다. 전통적인 효자품목인 에어콘도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 때문에 52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평판TV가 포함된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3천591억원, 영업이익 1천229억원을 냈다. 평판TV가 660만대가량 팔려나가며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37% 늘어났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으로 줄었다. 신흥시장을 개척하며 판매확대에는 나섰지만 수익성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LG전자측은 판매량 확대와 원가절감으로 전분기대비 TV 수익성이 증가한 것이라며 판가하락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비용절감으로 수익성은 전분기대비 개선됐다고 밝혔다.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7천502억원, 영업이익 672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측은 환율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북미,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가 늘어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9%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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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익성은 판가인하 등으로 전년 동기 6.1%에서 올해 3분기 2.4%로 크게 줄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은 북미, CIS, 아시아에서 판매가 늘 것으로 보이지만, 통상적인 비수기 영향을 감안하면 4분기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연말까지는 LG전자의 영업익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수장이 바뀌며 연구개발에 투자하겠다고 한 효과가 내년에나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 것. 이와 함께 원자재 가격 이슈도 4분기 하락세 예상의 원인으로 꼽았다.

노근창 HMC증권 애널리스트는 TV는 패널가격 하락으로 영업익이 호전됐지만 그 외 다른 가전부문은 원자재 가격 인상 여파로 영업익이 너무 줄었다면서 4분기까지는 영업적자가 확대되겠지만 내년 1분기 경에는 휴대폰과 에어콘을 포함한 전 분야에서 흑자 전환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