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잃은 오버추어, 반격 카드는?

일반입력 :2010/10/27 10:12    수정: 2010/10/27 11:08

정윤희, 정현정 기자

오버추어코리아(대표 김대선)가 새로운 맞춤형 온라인 광고 솔루션을 내놨다. 새 광고 솔루션 3종을 발판으로 기존 검색 광고 시장의 장악력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버추어는 26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온라인 마케팅 서밋 2010에서 새 온라인 광고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사이언스(SCIENCE), 아트(ART), 스케일(SCALE) 세 개의 주제가 조합된 새로운 온라인 광고 상품이 소개됐다. 새 광고 상품은 ‘서치 리타깃팅(search re-targeting)’, ‘비디오 애드(AD)’, ‘모바일 애드’ 3종이다.

당초 이날 행사에는 오버추어가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에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네이버가 지난 8월 오버추어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뜻을 밝히고 향후 검색 광고를 자회사 NHN비즈니스플랫폼(NBP)에 맡긴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네어버와 오버추어의 계약은 올 연말 종료된다.

업계에서는 검색 점유율 1위인 네이버와 결별한 만큼, 국내 검색 광고 시장에서 오버추어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오버추어의 새 광고 플랫폼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개인화, 타깃팅에 ‘초점’

오버추어가 내놓은 새 광고 솔루션의 핵심은 개인화, 타깃팅으로 요약된다. 이용자의 연령, 성별, 관심사, 검색 행태에 따라 각각 다른 광고가 제공되는 식이다.

예를 들면, 야후 검색에서 자동차를 검색한 이용자에게는 다른 웹사이트를 방문해도 자동차 광고가 나오게 되며 임플란트를 검색한 이용자에게는 치과 광고가 나오게 된다. 이용자의 관심사와 연관성이 높은 광고를 보여줌으로서 이용자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셈이다.

이런 ‘서치 리타깃팅’은 일반 디스플레이 광고보다 높은 효과를 보였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테스트했던 타이완에서도 클릭률(CTR)이 대폭 늘었다. 야후 타이완이 지난 7월 집행한 ‘서치 리타깃팅’ 광고에서 전자기기 분야 CTR은 평균 105%, 건강, 뷰티 분야에서는 평균 135% 늘었다. 국내서는 현재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에서 내년 초정도에 직접 서비스될 예정이다.

야후 APAC의 버나드 챈은 “이용자들의 인터넷 이용 성향을 분석해 여성 전문직, 10대 청소년, 주부 등 타깃층을 세분화한 후 개인화된 광고를 내보내게 된다”며 “타깃층을 구체화시킨 광고는 보다 높은 광고 클릭률(CTR)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버추어는 개인화 광고를 웹뿐만 아니라 일반폰(피처폰), 스마트폰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시켜 선보였다.

■모바일, 비디오 등 다양한 플랫폼 상품 ‘대기 중’

눈에 띄는 부분은 모바일 광고 플랫폼이었다. 오버추어 김도훈 부장은 ‘오버추어 모바일 퍼포먼스 AD’ 발표에서 문자메시지(SMS) 애드, 모바일사이트(M-site) 애드 두 종류의 광고상품을 선보였다.

SMS 애드는 개인 사용자간의 수신되는 문자메시지 내에 수신자 정보를 기반으로 타깃팅 광고를 삽입하는 상품이다. 일례로 서울 강남구에 사는 27세 여성에게 ‘언니, 오늘 집에 가서 피자 시켜 먹자. 어디가 맛있지’라는 문자를 보냈을 경우 서울 강남구 거주 27세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광고가 나간다.

이용자가 한 번 더 버튼을 클릭해 추가적인 정보를 원한다면, 수신된 문자에서 키워드를 추출해 해당되는 광고를 넣는다. 위의 메시지 같은 경우는 피자 광고가 나가는 식이다.

노출 방식은 클릭 당 과금(CPC) 디스플레이 배너로 최소 입찰 단가는 200원이다. 현재는 피처폰에서만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광고주의 왑(WAP)페이지가 필요하다. 오버추어는 광고주들이 왑 랜딩 페이지를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왑 위저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제공했다.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KT와 계약을 맺고 2천200명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 중이다.

김 부장은 “SMS애드는 모든 이용자에게 사전의 동의를 받는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스마트폰에서도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사이트 애드는 모바일 웹사이트 내 콘텐츠와 연관성 있는 키워드 카테고리를 기반으로 타깃팅 광고를 삽입하는 상품이다. 모바일 웹에서 뭔가를 검색했을 때 티셔츠, 아이웨어, 컬렉션 등 다양한 상업성 키워드를 추출해 내 광고를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모바일 웹 광고의 대부분은 논타깃팅 광고로 클릭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타깃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부장은 “현재 4만 2천여개의 키워드를 기반으로 한 194개 키워드 카테고리가 준비됐다”며 “키워드뿐만 아니라 위치 정보에 따른 광고 노출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사이트 애드는 스마트폰용으로 다음 달 출시될 예정이다.

비디오 애드 상품도 준비됐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블로그나 커뮤니티에 동영상을 스크랩해갈 때 함께 확산되는 광고 상품이다.

윤정근 브라이트코브 대표는 “동영상은 감성적인 표현이 가능해 텍스트에 기반을 둔 광고보다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며 “단순한 사진보다 세밀한 설명이 가능해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 반품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야후코리아 장덕수 부장 역시 “이용자들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의 3분의 1을 동영상 콘텐츠를 보는데 소비한다”며 “온라인으로 비디오 광고를 볼 때 비록 광고라고 할지라도 더 높은 주목률을 가진다”고 말했다.

■포털 거치지 않아도 노출 효과 커

오버추어는 개인화된 광고의 특징으로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들었다. 검색 점유율 1위인 네이버와 결별한 만큼, 더욱 높은 빈도의 광고 노출을 강조했다.

이용자는 포털사이트, 언론사, 엔터테인먼트 사이트뿐만 아니라 검색페이지에서도 오버추어의 스폰서 배너를 접하게 된다. 여기에 SMS애드, M사이트 애드 등으로 모바일에서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매체도달률이 커진다.

오버추어 오수형 차장은 “현재 오버추어 광고 상품이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는 기존 네트워크에 여성사이트, 게임사이트 등의 버티컬(vertical)사이트, 모바일, 검색결과 페이지 등을 아우른다”며 “굳이 네이버나 포털사이트를 통하지 않더라도 많은 수의 이용자에게 노출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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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추어는 전체 누리꾼 3천323만명 중 77.5%에 이르는 2천501만명에 배너가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오버추어의 새 광고 플랫폼은 우선 행사 참석자들에게는 좋은 인상을 준 모양새다. 광고대행사 한 관계자는 “집행되는 것을 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매력적인 것 같다”며 “최근 모바일 광고가 뜨고 있는 만큼 SMS애드, M사이트 애드 쪽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