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의 대항마 갤럭시 탭 가격이 베일을 벗었다. 갤럭시탭이 아이패드 독주체제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선택폭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버라이즌과 삼성은 11월11일 갤럭시탭을 599.99 달러에 출시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이것은 이번 금요일 버라이즌에서 출시할 아이패드의 와이파이 버전과 동일한 가격이다.
삼성의 갤럭시탭은 소비자들에게 안드로이드 대체 수요를 제공하며 아이패드와 경쟁할 전망이다.
갤럭시탭의 가장 큰 장점은 안드로이드 2.2 버전을 운영체제(OS)로 사용하고, 어도비 플래시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또 7인치 터치 스크린을 제공하고, 1GHz 코텍스 A8 프로세서를 채택했다.
아이패드는 어도비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앱스토어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삼성은 버라이즌의 ‘V 캐스트 뮤직’과, 안드로이드용 ‘킨들’, 블록버스터의 VOD 서비스, 모바일 앱스토어 등으로 갤럭시 탭의 전투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태블릿 전쟁 시작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iOS와 안드로이드의 전쟁이 벌어지는 사이 버라이즌 판매망에서는 태블릿 가격 전쟁이 일어날 전망이다.
버라이즌은 'MIFI 모뎀'을 포함한 16G와이파이 모델을 629.99 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32G 모델은 729달러, 64G 모델은 829달러에 각각 판매한다.
하지만 이 가격은 RIM의 태블릿 ‘블랙베리 플레이북(PlayBook)이 등장하면 달라질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스프린트 넥스텔(Sprint Nextel)에서 갤럭시탭을 400달러에 내놓을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고, 버라이즌에서 아이패드를 500달러에 판매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애플은 전부터 소비자의 요구가 있다면 기꺼이 아이패드의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지금까지는 가격 인하가 필요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경쟁자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가격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소비자는 행복하다
마이클 디사바토 가트너 네트워크·통신 부팀장은 “과연 아이패드가 500달러에 나오면 갤럭시탭이 버라이즌에서 600달러로 남아있을까”라고 반문하며 “맞은편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 주유소가 있다. 하나는 안드로이드고 또 하나는 iOS다”라고 태블릿 사이에 벌어질 경쟁을 비유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는 아이패드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이제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곧 RIM의 태블릿이 나온다면 선택지는 3가지로 늘어나고, 블랙베리의 팬들은 플레이북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