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저가 맥북에어 발표…PC시장 폭풍전야

일반입력 :2010/10/21 07:48    수정: 2010/10/21 17:21

남혜현 기자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이어 이번에는 매킨토시 컴퓨터로 깜짝쇼를 펼쳤다. 쇼의 충격파는 예상보다 크다는 평가다.

애플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본사에서 '백 투 더 맥'을 주제로 한 미디어데이를 갖고 11.6인치 맥북에어를 포함하는 신제품 라인업과 맥킨토시 컴퓨터를 위한 앱스토어 프로젝트에 대해 공개했다.애플의 매킨토시 이벤트는 당초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수많은 언론에서 예상했던 것처럼, 애플은 이날 11.6인치(29.46cm)와 13.3인치(33.78cm) 맥북에어를 세상에 내놨다. 넷북과 울트라씬 노트북을 모두 겨냥한 맥북에어는 보다 아이패드에 가까워졌다는 평이다.

우선 전원을 켜는 즉시 부팅이 되는 '인스턴트-온'기능을 지원한다. 배터리 시간도 11.6인치 제품이 5시간, 13.3인치 제품이 7시간까지 늘어나 이동성도 더 강조됐다. 노트북에 주로 사용되는 하드드라이브(HDD)대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사용해 두께를 줄였다. 최소 2.3파운드(1.04kg)에서 2.9파운드(1.3kg)사이로 기존 맥북에어에 비해 훨씬 가벼워졌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이 자리서 새 맥북에어가 맥북과 아이패드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라고 언급했다.

사실상 맥북에어의 가격도 인치별, 사양별로 999달러에서 1천599달러 사이로 책정돼 기존 울트라씬 계열 노트북과 비교해서도 비싼 편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무게와 가격을 모두 고려했을 때 애플이 이번 맥북 에어를 노트북과 태블릿을 잇는 가교로 자리매김하려 했다는 것.

특히 맥북에어 신제품은 애플 화상채팅 애플리케이션 페이스타임도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페이스타임은 현재 아이폰4에서만 제공되는데, 맥킨토시까지 지원함에 따라 사용자 기반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매킨토시 운영체제(OS)도 공개됐다. 새 이름은 '라이언'으로 정해졌다.

내년 여름께 발매되는 맥 OS X 라이언은 애플이 맥을 아이패드와 가깝게 만들려 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씨넷은 미디어 데이의 핵심을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장점들을 맥에다 주입하려 했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다시 말해 애플은 장기적으로 맥에다 더 많은 iOS 기능을 가져오길 원한다는 것. 우선 '런치패드' 개념을 도입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홈 스크린과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는 앱들이 일렬로 정돈되고 한번의 클릭으로 실행되는 시스템을 말한다. 멀티터치와 앱스토어에 대한 광범위한 지원도 새 OS에 들어간다.

애플이 이번 미디어 데이에서 전략적으로 드러낸 생태계 확대의 야심도 '맥 앱스토어'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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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우선적으로 90일 이내에 현재 OS버전인 스노우 레오파드에서도 실행가능한 맥 전용 앱스토어를 개장할 것이라 밝혔다.

이에 따라 개발자들은 다음달부터 애플측에 자신이 개발한 앱을 제출할 수 있게 된다. 잡스 CEO는 앱스토어가 맥 전용 앱을 갖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