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미리 예측하고 의도적인 발언을 했던 것일까?
18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개방형 시스템이 항상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는 소신 발언(?)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향한 거물급 인사들의 릴레이 반론이 쏟아졌다.
잡스 발언의 핵심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개방형이나 폐쇄형이냐식의 논쟁보다는 사용자들에게 어떤게 중요한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통합이냐, 분열이냐를 화두로 던지며 개방 vs 폐쇄로 짜여진 스마트폰 플랫폼 논쟁의 프레임을 바꾸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애플은 통합에 주력하는 만큼, 분열된 접근을 구사하는 구글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잡스가 날린 직격탄은 시작부터 논쟁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잡스의 발언은 구글로 대표되는 개방형 중심주의자들이 납득하기 힘든 논리였다. 잡스 발언이 나오자마자 반론이 쏟아졌던 이유다.
씨넷뉴스는 19일(현지시간) 구글의 앤디 루빈 부사장, 이안 도즈워스 트윗덱 CEO, 짐 발실리 리서치인모션(RIM) 공동 CEO가 잡스 발언에 대해 각각 트위터, 블로그 올린 반론을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구글 안드로이드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루빈 부사장은 잡스 발언이 나온뒤 트위터에 열린 개념을 아래와 같이 정의했다.
the definition of open: mkdir android ; cd android ; repo init -u git://android.git.kernel.org/platform/manifest.git ; repo sync ; make
루빈이 올린 트윗 내용에는 홈 리눅스 시스템에서 안드로이드 복사본을 수집하는데 필요한 안드로이드 소스 코드가 포함됐다. 이에 대해 씨넷뉴스는 누구든지 개발, 해킹 아니면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 애플리케이션 업체 트윗덱를 이끄는 도즈워스 CEO도 트위터를 통해 구글을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안드로이드에서 개발하는 것이 악몽 같다고 한적 있나? 그런 적 없다며 안드로이드용 트윗덱 개발자는 두 명뿐이고 이것은 잡스가 문제제기한 분열이 얼마나 작은 이슈인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받아쳤다.
RIM의 발실리 CEO는 잡스가 언급한 아이폰과 블랙베리 비교 부문을 걸고 넘어졌다. 그는 애플이 발표한 수치가 틀리지는 않지만 기준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애플 분기는 9월에 끝나지만 RIM은 8월 마감이라는 것이다. 발실리는 시장 특성상 9월은 여름보다 제품 수요가 많은 시기라며 잡스가 오버했다는 반응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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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실리 CEO는 7인치 태블릿은 한계가 있다고 했던 잡스의 발언도 문제 삼았다. RIM은 내년초 애플 아이패드를 겨냥한 태블릿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런만큼 잡스의 발언에 마음이 편했을리 없다. 이에 아주 까칠한 멘트로 화답했다.
그는 애플에 의해 왜곡된 세상에 살지 않는 사람들은 7인치 태블릿이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며 어도비 플래시 기능을 이용해 열린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을 사용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알고 있다며 사람들은 애플이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라고 제시하는 것에 지쳐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