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혀드는 아이패드앱을 만드는 비결

일반입력 :2010/10/19 17:44    수정: 2010/11/09 10:33

나연준 기자

애플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놨다가 바로 망한 뒤 아이패드에서 뒤늦게(?) 빛을 본 개발자가 있다. 미국 모바일앱 개발업체 코코아박스의 벤 조토 대표다.

그가 만든 아이패드용 노트앱 '펜울티메이트'는 앱스토어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스테디셀러로 통한다. 나름 시행착오도 경험한 만큼, 모바일 생태계 진입을 꿈꾸는 개발자들에게 해줄말도 많다.

먹혀드는 앱개발을 위해 벤 조토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과거 미국 서부 개척 시대와 같은 거친 환경에서 살아남겠다는 각오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벤 조토 코코아박스 대표는 19일 코트라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글로벌 스마트앱 컨퍼런스에서 참석, 앱을 개발하고, 이를 앱스토어에 등록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모바일 시장은 미국 서부 개척시대와 같이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치밀하고도 진지한 접근을 주문했다. 어설프게 덤볐다가는 30만개 가까운 애플리케이션이 있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주목한번 끌지 못하고 무덤속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

벤 조토 대표가 성공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첫 단계로 제시한 것은 기본기다. 쉽게 말하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라는 것이다. 좋은 프로그램이 도대체 뭐냐고? 그는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다며 하나의 앱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면 사람들을 만족시키기는커녕 오히려 혼란만 준다고 말했다. 사용자층을 분명히 한 뒤 가급적 단순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로 들린다.

좋은 프로그램은 기능은 물론 사람들에게 좋은 느낌을 줘야 한다는게 벤 조토 대표의 지론. 다른 앱과는 뭔가 다른 분위기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사용자가 그냥 몰려들리 없다. 만들고난 다음에도 체계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벤 조토 대표는 많은 블로거들과 정보를 공유해야한다며 그 사람들이 어느 곳에 포스팅을 하고 당신이 개발한 앱에 대해 어떤 사람에게 얘기하고 추천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국내용으로 개발된 앱이라 할지라도 누가, 언제 사용할지 모르기 때문에 영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다고 덧붙였다.

가격도 중요한 요소였다. 벤 조토 대표는 1달러로 1천명에게 파는 경우와 10달러로 100명에게 팔 때 이익은 같지만 앱 특성을 파악해 싸게 많이 팔 것인지 비싸지만 특정한 고객에게 판매할 것인지 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바일앱은 한번 대박을 쳤다고 인기가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 반짝 스타들이 수두룩한게 모바일 앱 시장이다. 벤 조토 대표는 사람들은 업데이트를 기대하기 때문에 새로운 내용이 몇 달 동안 추가되지 않으면 쉽게 분노한다며 단순한 버그 수정이라고 해도 항상 새로운 내용과 함께 업데이트를 진행 해야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벤 조토 대표는 모바일앱 개발자들이 주목할만한 기술로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꼽았다. 터치스크린의 경우 아직 틀이 잡혀있지 않아 새로운 판을 짤 수 있는 매력적인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바일앱 시장은 누군가가 항상 나를 뛰어넘고 나도 다시 그 사람을 뛰어 넘으면 되는 곳라며 매일매일 앱 순위에 신경 쓰지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것에 귀 기울이는 습관을 갖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