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모바일 커머스, 춤출 시간이 왔다"

일반입력 :2010/10/18 13:05

“내년 모바일 커머스 상용화에 들어간 후 2012년 1등이 되겠다. 시장점유율 40%, 1억달러 규모 비즈니스로 키우는게 비전이다."

SK C&C(대표 김신배)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해외 모바일 커머스 사업에 대해 '미국 시장 넘버원'이란 목표를 내걸었다. 모바일 커머스는 전통적인 IT서비스를 벗어나 컨버전스 시대에 걸맞는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SK C&C는 미국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것과 관련 미국 결제시장 40%를 점하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지불결제 서비스 업체 퍼스트데이터코퍼레이션(FDC)과의 협력을 앞세웠다. 이번 협력은 SK C&C가 스마트폰 전자결제 시 필요한 신용정보관리(TSM), 전자지갑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FDC는 금융기관 및 유통점 등에 대한 마케팅 및 서비스 운영을 맡는게 골자. 통신과 금융 IT가 만난 사례란 점에서 모바일 결제시장 주도권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게 SK C&C 설명이다.

 SK C&C의 육상균 M-커머스사업본부장(상무)은 "모바일 커머스 시스템은 결국 일반 사용자가 사용하는 것이기 B2C 서비스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SI를 넘어 신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선점해야할 전략적 요충지란 얘기였다.

사실 모바일 커머스는 새로운 분야는 아니다. 한국의 경우 10년전부터 모바일 커머스 업체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활성화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통신사와 금융권이 독자적인 사업을 진행했지만 산업으로 분류되기에는 중량감이 너무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들어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는게 SK C&C 설명. 스마트폰 확산으로 산업 트렌드 전반이 모바일에 맞춰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일반 소비자들의 모바일 적응도가 높아져 그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SK C&C가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것은 이같은 상황을 반영한 것이었다. 

육상균 상무는 “3~4년전은 시장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때 사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면 헛된 노력만 했을 것”이라며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미국 시장은 금융에 대한 신뢰가 낮고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증가세는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을 급속도로 성장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커머스에 대한 SK C&C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시장이 너무 빨리 변해 시장예측도 수시로 수정해야 정도란다. 육 상무는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이 내년 58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거리 무선통신(NFC) 단말기가 출시되는 것도 시장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다. RFID칩과 리더기를 내장한 NFC 휴대폰은 모바일 결제나 사물식별, 정보기록, 근거리 데이터 통신 등이 가능하다.

모바일 결제 솔루션이나 모바일 쿠폰 등이 훨씬 쉽게 퍼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다. 육 상무는 “NFC채택 단말기가 2013년이면 미국 가입자 절반정도가 쓸 것”이라며 “ TSM은 관련 사업화에 좋은 위치를 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K C&C의 TSM솔루션은 신용카드, 쿠폰, 티켓 등을 모바일 카드와 결합해 유심(USIM)칩으로 만들고 고객의 이용정보를 축적하게 한다.

이 회사는 북미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타국가로 플랫폼과 서비스 전체를 묶어 수출할 계획도 세웠다. 세계 금융의 스탠더드인 미국시장에서 축적한 경험이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SK C&C측은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강조한다. 매출 자체를 당장 키우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진행하겠는 것이다.

육 상무는 “SI외 타 사업에서 단기매출을 노리면 그 사업을 망치는 수가 많다”라며 “일단 내년 매출 자체는 크게 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볼 때 솔루션 사업마진은 회사 전체 매출의 50%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국내 IT산업의 해외진출 성공사례는 드물다. IT서비스업체 SK C&C의 도전은 그 첫 사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엿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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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 상무는 “한국은 시장자체가 좁아 IT로 돈을 버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모바일 커머스 분야에 꾸준히 집중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를 만들어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금 시장은 크게 변하고 있다. 변화가 극심할수록 시장도 혼란스럽기 마련. 하지만 그 틈새에 새로운 기회도 생긴다. 미국에서 선전할 한국 IT기업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