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얼전화기·카세트·타자기 등···'골동품 가전' 인기

일반입력 :2010/10/17 15:41    수정: 2010/10/17 17:47

이장혁 기자

찬바람이 불면 왠지 '그 때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복고풍이 유행하는 가을이기도 하지만 최근 ‘제빵왕 김탁구’, ‘자이언트’와 같은 7080시대 드라마의 인기가 더해지면서 옛 시절에 대한 향수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타임머신을 탄 듯 옛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하는 낡은 골동품들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실사용이 가능한 제품도 많지만 대부분 수집품 용도로 판매되는 중고제품들이다.

특히,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손 때 묻은 생활가전 골동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첨단 기능을 자랑하는 요즘의 신제품들에 비교한다면 투박하고 촌스럽기 그지 없는 모양새지만 그 속에서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것이 골동품만의 매력이다.

다이얼식 전화기는 요즘 인테리어용으로 아직 제작되는 제품들도 많다. 하지만 옥션에는 실제로 수 십년 전에 사용했던 골동품들도 다양하게 올라와 있다. 지난 1979년에 생산된 다이얼 전화기(4만5천원)’는 전화국 신호체계가 바뀌어 수신은 되지만 송신은 안 된다. 세월의 흔적과 함께 멋스러움이 묻어나는 블랙색상의 50년대 미제 ‘앤틱 다이얼 전화기’는 반세기를 지나오며 몸값도 껑충 뛰어 18만원에 올라와 있다.

70~80년대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오래된 카세트는 3~5만원대에 올라와 있다. 손잡이가 달린 네모난 모양의 오래된 삼성 카세트(3만3천원)는 금방이라도 추억의 노래가 흘러나올 듯 따뜻한 감성에 젖어 들게 한다.

어머니들의 혼수품이자 생계목록 1위였던 오래된 재봉틀도 아직 그 인기가 식지 않았다. 요즘에는 정밀 기계를 좋아하는 남성들의 수집품으로 인기가 높다고한다. 15만원에 올라와 있는 '신징(SINJING) 손재봉틀'은 30~40년이 지난 지금도 부품이 녹슬거나 손상된 곳이 없이 잘 보존되어 있고 실제 바느질도 잘 된다.

100볼트(V) 전원을 사용하는 금성 전기밥솥도 수집용으로 2만원에 올라와 있다. '골드스타(GOLD STAR)'라고 쓰인 로고가 아주 정겹다. 지난 1983년에 생산된 금성 선풍기(3만원) 등 골동품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오래된 선풍기도 다양하게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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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기는 생활골동품 중에서도 인기품목이다. ‘탁탁’ ‘촥촥’ 하는 소리와 손맛이 주는 아날로그적인 매력으로 인해 찾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옥션에는 마라톤, 클로버 등 손 때 묻은 중고 타자기가 3~5만원대 정도부터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옥션 취미·수집용품 담당 유명일 과장은 오래된 생활골동품들의 경우 주로 전문수집가나 카페나 음식점, 술집 등을 복고풍 인테리어로 꾸미려는 자영업자들이 주로 찾고 있지만 쉽게 보기 힘든 희귀한 골동품들도 다양하게 올라오고 있어 옥션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