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홈런친 애플 "TV는 안먹히네"

일반입력 :2010/10/15 10:25    수정: 2010/12/29 21:44

전하나 기자

아이팟, 아이폰, 비관 전망이 우세했던 아이패드 마저 성공시키며 3연타 홈런을 친 애플이 유독 TV시장에서는 힘을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구글TV로 인해 입지가 좁아진 ‘애플TV’가 이번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IPTV 서비스에 도전장을 받게 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야심차게 내놓은 ‘애플TV’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애플TV가 기존의 IPTV에 비해 별 다르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서버를 통해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와 비슷한 기능의 IPTV 서비스는 벌써 나와 있고, 차별화 콘텐츠도 아니라는 평가다.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애플TV’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란 힘들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애플TV가 99달러에 시장에 출시됐지만 영화 한 편당 4.99 달러(한화 5천500원 상당)라는 높은 가격 정책을 고수해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 ‘애플TV’의 시장 확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새로운 IPTV 서비스가 등장했다. MS가 내놓은 X박스360 IPTV 서비스가 그 주인공이다. 4천 5백만대가 보급된 X박스360에 IPTV 서비스 기능이 탑재됐다는 점에서 ‘애플TV’는 막강한 경쟁자를 만나게 된 것.

MS 측은 오는 11월 7일부터 X박스360 이용자들이 미국 최대 이통사 AT&T의 U-버스(U-Verse) IPTV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동영상을 보거나 다운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4천5백만대 이상이 팔린 X박스360을 통해 지원되는 이번 IPTV 서비스는 별도의 셋톱박스 설치 없이 펌웨어 만으로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 많은 이용자들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내 IPTV 시장의 성장세는 케이블TV의 위상을 무너뜨릴 정도로 강하다는 점에서 MS의 IPTV 서비스 성공이 기대된다. 미국 IPTV 가입자는 현재 560만명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기준 200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또한 IPTV 사업체 및 방송사들과 공동 사업체인 AT&T가 전폭적인 지원을 한다고 알려진 만큼 MS의 IPTV 시장 진출은 탁월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막강한 지원군이 있는 MS와는 다르게 ‘애플TV’의 상황은 좋지 않다. 가격 외에 보급률에도 차이가 크다. 지난 2007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애플TV’는 660만대가 팔렸지만, 4천 5백만대가 보급된 X박스360에 비해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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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해외 언론은 전 세계 2천 5백만 명 이상의 X박스 라이브 유료 가입자를 보유하고, 보급 대수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X박스360이 ‘애플TV’의 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MS가 AT&T 외에도 또다른 벤더와의 계약을 맺는다면 ‘애플TV’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전문가는 “‘애플TV는 MS의 이번 행보에 주목해야할 것”이라며 “애플 TV가 X박스360에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사업 방향을 수정해야 하는 것은 필수불가결”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