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년내 인텔추월 야심?···투자로 말한다

일반입력 :2010/10/14 17:15    수정: 2010/10/15 08:54

이설영 기자

설비투자가 말한다.

세계반도체 2위인 삼성전자가 1위인 인텔을 추월하기 위해 2년연속 인텔의 2배 가까이 설비투자(CAPEX) 격차를 벌이면서 향후 반도체산업 패권을 둘러싼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삼성전자의 발표자료와 가트너의 보고서 등에 나타난 내년도 설비투자계획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인텔의 2배 규모로 투자를 늘리면서 투자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

■삼성전자 선두 인텔 따라잡기 시동?

삼성전자의 올해, 내년도 투자규모는 지난 해 인텔의 투자규모가 삼성전자보다 6억달러 많은 45억달러규모를 보였던 것과 크게 대비되는 것이다. 반도체산업이 장치산업인 만큼 이 투자규모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 수치인 셈이다.

이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1위를 노리는 삼성전자는 올해 96억달러, 내년에 92억달러의 투자를 하는 반면, 선두 인텔은 올해 52억달러, 내년에 50억달러를 투자한다. 이에따른 두회사의 투자규모 격차는 배 가까이 나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반도체업계의 관심은 두 회사 간 설비투자액 차이가 향후 반도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쏠리고 있다.

■삼성과 인텔간 격차 점점 줄어든다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반도체 업체 순위는 인텔이 194억 달러, 삼성전자가 153억 달러, TI가 63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 인텔은 삼성전자보다 52% 더 많은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 2분기에는 격차가 21%로 줄어 들었다.

IC인사이트는 또 지난 8월 삼성전자가 5~10년 내 인텔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9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13.5%의 연간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인텔은 3.4% 성장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할 경우 삼성전자가 오는 2014년에 반도체 분야에서 인텔을 추월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은 지금까지 메모리 반도체를, 인텔은 시스템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직접적인 경쟁을 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가 모바일용칩을 생산해 애플의 아이폰용으로 공급하는 등 인텔과 CPU부문에서 직접 경쟁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도시바 행보도 주목

한편 반도체 설비투자액 관련 도시바의 공격적인 행보도 눈에 띈다. 도시바는 지난해 9억1천 달러, 올해 18억1천500만 달러, 내년에 36억3천만 달러로 매년 약 2배 가량 설비투자액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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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2위인 도시바는 최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삼성전자를 추격 중이다. 도시바는 미국 샌디스크와 합작해 최첨단 20나노 공정을 적용한 낸드플래시 메모리 신설라인을 착공, 내년봄 완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세계반도체시장의 빅3는 인텔(324억달러), 삼성전자(175억달러), 도시바(103억달러)였으며 인텔과 도시바가 각각 -4%,-6.9%의 매출감소를 기록한 반면 삼성은 3.5%의 매출신장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