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KT-삼성전자, NFC 출시 의미는

일반입력 :2010/10/13 17:52    수정: 2010/10/13 17:54

“국제표준인 NFC 단말을 삼성전자와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는 의미가 깊다.”(양현미 KT 개인고객전략본부장)

“비즈니스 기회에 따라 어느 이동통신사와도 협력할 수 있다. NFC 단말의 경우 KT가 적극 나서고 있어 국내 최초로 상용화 하게 됐다.”(고홍선 삼성전자 한국총괄 애니콜법인영업그룹장)

KT와 삼성전자가 13일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술을 탑재한 피처폰을 출시하며 이같이 의미를 설명했다.

일단, 양사는 NFC 단말을 국내 최초로 KT와 삼성전자가 손을 잡고 출시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지만, 이를 지켜보는 업계에서는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그동안 KT의 최대 경쟁사인 SK텔레콤에 주력 스마트폰을 독점 공급했던 삼성전자의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더욱이 SK텔레콤 역시 NFC 단말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KT에 먼저 단말을 공급하면서 나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고홍선 그룹장은 “NFC 단말 출시의 주요 의미와 거리가 있는 질문”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그동안 KT와 여성전용 단말을 출시하는 등 비즈니스 가치에 따라 움직였다”고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KT 역시 삼성전자와 NFC 단말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향후 애플의 아이폰5와 노키아가 자사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키로 한 NFC 기능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먼저 출시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NFC 단말이 스마트폰이 아닌 피처폰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생색내기용’ 단말을 KT로 출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약 300만대가 보급된 스마트폰이 이동통신시장의 주력 단말로 떠오른 상황에서 구매력이 떨어지는 단말을 KT에 먼저 공급한 것 아니냐는 풀이다.

때문에 한 업체 관계자는 “KT가 11월 중 출시할 T머니, GS25 모바일 결제, 도어락 등의 서비스는 인프라뿐만 아니라 단말이 대중화돼야 의미가 있다”며 “NFC 피처폰은 KT로 출시해놓고 정작 NFC 스마트폰은 SK텔레콤으로 출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김성철 KT 컨버전스와이브로사업본부 상무는 “삼성전자와 NFC 단말을 출시하기까지 산고를 겪었다”며 “NFC USIM을 탑재한 단말 출시하려면 제조사가 장벽의 허들을 넘어야 하는데 삼성전자가 이를 해줘 고마움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NFC 피처폰을 삼성전자가 이번에 만들었고 향후 스마트폰으로 이를 옮겨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홍선 그룹장은 “삼성전자는 비즈니스 규모에 따라 움직일 것이고 스마트폰에도 이를 적용할 것”이라며 “다만, 아직까지 노키아처럼 전면 적용계획을 내놓기는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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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미 전무는 “전 세계적으로 2015년까지 NFC를 장착한 단말이 47%를 차지할 것이고 이를 활용하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 같은 기간 36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며 “향후 피처폰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으로 단말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KT와 삼성전자가 NFC 단말 국내 첫 출시라는 상징성을 공유하는 선에서, 소비자 중심보다는 기업시장을 중심으로 NFC 서비스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